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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복회, 주한미군사령관에 항의서한 발송 추진
“나치는 엄격하면서 친일엔 둔감”

독립유공자와 그 유족을 주축으로 설립된 광복회가 고 백선엽 예비역 육군 대장을 ‘영웅’이라고 호칭한 로버트 에이브럼스(사진) 주한미군사령관에 대해 “마치 일제 강점기 조선 총독과 같이 오만방자함이 하늘을 찌른다”며 공식 항의하기로 했다.

김원웅 광복회장은 14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이 (백선엽 육군 대장에 대해) 영웅이고 보물이라고 했다”며 “지금 대한민국의 압도적 다수가 친일문제 청산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외국 군대의 사령관이 그 문제에 대해 거리낌없이 발언하는 것은 오만방자한 태도”라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미국 사람들은 나치에 대해 아주 엄격하다”며 “간도특설대는 유태인을 학살하고 레지스탕스(나치 저항세력)를 잔혹하게 탄압한 나치의 게슈타포(비밀경찰)에 비견되는 조직인데, 그 단체에 몸담은 백선엽을 영웅이라고 하는 것은 유태인은 중요하고 조선인은 그렇지 않다는 뜻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1일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전날 사망한 백선엽 장군에 대해 애도 성명을 내고 “진심으로 그리워질 영웅이자 국가의 보물”이라며 애도했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도 같은 날 트위터를 통해 2018년 백 장군 생일파티 당시 찍은 사진을 올리고 “지도자이자 애국자이며 정치가였던 백 장군은 현대 한미동맹 구축을 주도했다”고 썼다. 이어 월터 샤프, 제임스 서먼, 빈센트 브룩스 등 역대 주한미군사령관들도 지난 13일 한미동맹재단을 통해 백 장군에 대한 추모 메시지를 보냈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12일(현지시간)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한국은 1950년대 공산주의의 침략을 격퇴하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친 백선엽과 다른 영웅들 덕분에 오늘날 번영한 민주공화국이 됐다”며 애도를 표했다. 김수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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