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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 & 스토리-김철수 KT스카이라이프 사장] “위기엔 새로운 도전 필요…케이블TV ·렌털 사업 진출” 거침없는 통신맨의 승부수
채널·제작 역량 이용 차별화 포인트
홈 서비스 분야까지 사업 다각화

‘통신맨’ 김철수 KT스카이라이프(이하 스카이라이프) 사장은 올해 ‘방송맨’으로 변신했다. 20년 넘게 통신 업계서 ‘영업通’으로 손꼽혔던 김 사장은 방송 시장에 새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승부수는 단순 방송 시장만을 겨냥한 것은 아니다. 그의 시선은 이미 방송을 기반으로 콘텐츠, 홈솔루션 등 융합 사업으로 향해 있다. 몸담은 곳에 따라 매번 최적의 해법을 제시했던 김 사장이 스카이라이프에서도 반전을 이끌 수 있을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위기상황…현실 직시부터”=김철수 사장이 취임 직후 공을 들인 것은 직원·파트너들과의 소통이다. 통신 업계 종사 시절 방송 분야를 경험하긴 했지만, 시장 내 스카이라이프의 위치와 내부 사정들을 파악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는 “스카이라이프가 어떤 과정을 거쳐 현재의 자리에 있는지 알아야 했다”며 “직원들, 대리점 관계자들과의 소통을 늘리면서 소위 현실을 직시했다”고 말했다. 대리점들을 방문해 허심탄회한 얘기를 듣는 과정에서 알게 된 현장의 문제들도 꾸준히 개선하고 있다.

김철수 사장은 현재 스카이라이프가 위기상황에 처해있다고 평가했다. IPTV 3사가 인터넷, 모바일 등 다양한 결합상품을 내세워 유료방송시장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반면, 스카이라이프는 결합상품 측면에서 미흡한 부분이 있다. 그는 “고객의 선택에 범주에 들지 못했다는 점에서 큰 위기감이 든다”며 “변화를 위해 회사 구성원 모두가 현실을 직시하고 새로운 도전에 대한 필요성을 직면해야 했다”고 말했다.

▶케이블TV 인수는 해결책 중 하나…K-콘텐츠에도 집중=유료방송시장은 최근 현대HCN, CMB, 딜라이브 등 다양한 케이블TV기업이 매물로 나오면서 대규모 재편을 앞두고 있다. 그 격변의 한가운데 김철수 사장이 있다.

스카이라이프는 적극적으로 현대HCN 인수 의사를 밝히고 있다. 김 사장은 “위기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생존전략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이 케이블TV를 인수하기에 최적의 시기라고 생각한다”며 “스카이라이프의 전국망과 고객, 케이블TV의 유선 기술 등이 함께 시너지를 내면 생존을 위한 조건이 충족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저가 시장 유지에 대한 소망도 밝혔다. 그는 “IPTV 3사가 중심인 방송시장에서 스카이라이프가 또 다른 선택지가 되길 바란다”며 “중저가 상품을 통해 고객에게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콘텐츠 분야도 김 사장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사업이다. 스카이라이프는 현재 자회사 스카이티비(SkyTV)‘를 통해 ▷위플레이 ▷우리집에 왜 왔니 ▷영화보장 등 자체 예능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제작사 ‘스튜디오앤뉴’의 지분도 사들였다. 제작뿐만 아니라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등에도 투자했다.

김철수 사장은 과거 아프리카 여행에서 K-콘텐츠의 위력을 체감했다. 사막 한가운데 통나무집에서 현지인이 드라마 ‘킬미힐미’를 시청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한국 콘텐츠는 이제 전세계적인 대세가 됐다”며 “스카이라이프의 채널과 제작 역량을 이용해 우리만의 차별화 포인트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방송 넘어 ‘종합 가정 솔루션’제공해야…상조·렌털 사업도 관심=김 사장은 업계에서 ‘거침없는 승부사’로 유명하다. 늘 새로운 사업들에 관심을 가지고 도전한다는 의미에서다. 그가 꿈꾸는 스카이라이프의 미래는 방송에만 국한된 건 아니다.

김 사장은 “예전부터 TV와 방송은 가족들을 한가운데 모으는 역할을 했다”며 “가정이 우리의 주요 고객층인 만큼 홈 서비스 분야를 연구해서 고객들이 필요하는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정 솔루션의 연장선으로, 그는 상조서비스 출시와 렌털 사업 진출을 앞두고 있다. 그는 “상조 서비스의 고객층이 우리의 고객층과 상당히 일치하더라”며 “상조회사와 단순 제휴하는 것을 넘어 서비스를 다각도로 확대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홈 서비스 분야인 렌털 사업도 스카이라이프의 미래 먹거리다. 김 사장은 “고객들이 전자제품을 사용할 때 직접 구매보다는 렌털로 사용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며 “고객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수요를 파악해서 렌털·방송 등 다양한 서비스와 합친 결합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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