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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제불능’ 교실감염 불안감 확산…교육부는 “등교중단 없다”
교사들 “학교 마스크 쓴 클럽과 같아”
교육부, 상황 예의주시속 방역 강화 당부

전국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교내 감염 의심 사례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현장 일선 교사들은 “언젠가 터질 줄 알았다”며 “아이들 간 접촉 통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교육부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고 하면서도 등교 수업 중단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교육시설공제회관에서 17개 시도 부교육감이 화상으로 참석한 가운데 교육부·교육청 등교수업 준비지원단 회의를 갖고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내 전파가 의심되는 사례가 지난달 29일 발생해서 정부는 대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학교에서도 방역 가이드라인을 다시 한번 점검해 주시길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교육부 관계자도 “현재로선 등교 수업 전면 중단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대전 상황을 면밀히 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대전시 동구 천동초등학교에서 5학년 학생 1명(대전 115번 확진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튿날 같은 반 학생 1명(120번 확진자)과 같은 학교, 같은 학년 다른 반 학생 1명(대전 121번 확진자)도 추가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이 사례가 교내 감염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역학조사에 들어갔다.

이에 지난 1일 대전시교육청도 동구 소재 유치원, 초등학교, 특수학교 등 59곳에 대해 오는 10일까지 원격 수업 전환 조치를 취했다. 같은 구 중학교 12곳에 대해서도 같은 기간 등교 인원을 3분의 1로 제한하는 밀집도 완화 조치에 들어갔다.

교내감염 의심 사례 발생 후 교육·방역당국의 조치가 이어지고 있지만, 일선 교사들은 “사실상 교내에서 아이들의 접촉 통제는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 노원구 소재 한 중학교 2학년 담임교사 A(27)씨는 “(교내감염 사례는)언젠가 터질 것이 마스크 때문에 늦게 터진 것”이라며 “솔직히 말하면 학생들 간 거리 유지는 거의 지켜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유리 벽을 치고 밥을 먹든, 어찌 됐든 서로 간 거리는 분명히 좁혀진다. 학교는 마스크를 쓴 클럽과 다르지 않다. 서로 껴안고 장난치고 이런 건 전혀 통제가 안 된다”며 “이런 교내 감염 의심 사례가 앞으로도 나오지 않을 거라곤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대전 서구의 한 초등학교 보건 교사 B(50)씨도 “등교 개학 전 방역 준비만 계속하며 심적으로 불안했던 것들이 등교 개학 후에 별일이 없어 잠시 가라앉긴 했지만, 이번에 교내 감염이 생기면서 걱정이 많이 된다”며 “교내 방역을 책임지는 보건 교사로서 특히 더 불안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박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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