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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드라마 ‘출사표’ 논란 가세…“통합당 놀림 응당”
“보수는 악이란 내용…볼만한 구경거리”
北선전매체 南드라마 이례적 거론 눈길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30일 내달 방영 예정인 KBS 2TV 드라마 ‘출사표’와 관련해 보수당 인물들이 부정적으로 그려지고 있다면서 이는 당연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드라마 ‘출사표’ 포스터. [드라마 ‘출사표’ 홈페이지]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 선전매체가 진보와 보수 당적에 따라 정치인을 선악으로 구분해 묘사했다는 지적이 제기된 KBS 2TV 드라마 ‘출사표’ 논란에 가세했다.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30일 ‘조롱거리’라는 제목의 개인 명의 글에서 “남조선에서 볼만한 구경거리가 예고돼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며 “보수는 악이라는 내용의 TV연속극에서 보수당 인물들이 부정역으로 형상됐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연속극 예고편을 먼저 본 사람들이 그것 참 신통한 영화라고 극찬”한다면서 “권력을 악용해 낮에는 사람들의 주머니를 털어내고 밤에는 도박장과 유흥장들을 싸다니며 못된 짓만 일삼고 때 없이 여성들을 희롱하는 신사인 체하는 악한의 몰골이 참으로 가관이라고 한다”며 대략적인 내용을 소개하기도 했다.

또 “미래통합당이 TV연속극의 부정역으로 형상된 것은 너무나도 응당한 것”이라면서 “어제는 총선 참패라는 민심의 몽둥이를 얻어맞고 오늘은 TV 연속극의 도적놈, 강간범으로 놀림 받고 있는 것은 죄악을 덧쌓아온 통합당에 내려진 또 하나의 징벌”이라고 주장했다.

드라마 ‘출사표’는 취업준비생이 취업 대신 구의원에 도전하는 이야기다.

문제는 드라마에 가상의 정당 ‘다같이진보당’과 ‘애국보수당’이 등장하는데 진보당 쪽 인물은 정의롭게 묘사된 반면 보수당 쪽 인물은 음모를 꾸미거나 갑질, 음주운전, 뺑소니, 도박, 성희롱 등 부정적으로 그려진 것으로 알려졌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보수는 악으로, 진보는 선으로만 표현해 드라마가 편향됐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특히 통합당 미디어국은 지난 25일 논평에서 “뒤가 구린 캐릭터는 보수정당 쪽에 배치하고, 정의로운 캐릭터는 진보정당 쪽에 배치해 ‘진보는 선, 보수는 악’이라는 허황된 구도를 설정했다”며 “아이러니한 것은 애국보수당 소속 인물 소개 내용이 다름 아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인사들을 연상시킨다”고 반발했다.

논평은 또 “어느 정당을 겨냥한 것인지 초등학생도 알법한 유치한 작명으로 사실상 여당 홍보, 야당 능멸의 속내를 부끄러움도 없이 드러냈다”면서 “국민 대다수는 이런 유치한 편 가르기를 공영방송에서 보길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제작진은 공식입장을 통해 정치적 성향이 없는 주인공을 내세워 진보와 보수 양측의 비리를 파헤치고 풍자하는 코미디를 추구한다면서 극 전개상 어느 한편으로 치우치지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북한이 주민들의 남측 드라마나 대중문화 접촉을 철저하게 차단, 통제하는 상황에서 선전매체가 남측 드라마를 거론한 것 자체가 이례적인 일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남 군사행동계획을 보류한 뒤 비난공세의 화살을 문재인 대통령과 남측 당국에서 보수야당으로 되돌린 가운데 남측 드라마까지 보수야당 비난 소재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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