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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에 그친 네이버 '내돈내듣'…"갈 길이 멀다"
VPS 정산, 전체 정산금 중 20%, 전체 곡 중 절반
대형 유통사 빠지고 저작권료는 해당 안돼
전면 도입까지 갈길 멀어
[네이버 바이브 제공]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네이버 음원 플랫폼 바이브의 새로운 음원 정산 방식이 닻을 올렸다. 그러나 전체 곡과 정산금에서 차지하는 규모가 적고, 주로 중소형 유통사만 참여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가 나온다.

바이브는 이달 국내외 유통사 280곳을 대상으로 VPS(VIBE Payment System) 정산을 우선 도입했다. VPS란 이용자가 들은 음악에만 이용료가 지급되는 인별 정산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정산 방식이다. 기존 비례 배분 방식은 전체 재생 횟수에서 특정 음원이 차지하는 비중을 계산해 음원 사용료를 정산했다. 지난 3월부터 네이버는 고질적인 음원 사재기 문제를 해결하고, 보다 투명한 음원 사용료 배분을 위해 VPS 기반 정산을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번에 VPS 정산이 도입된 곡은 전체 바이브 내 음원 중 절반 정도다. 바이브가 유통사에 정산하는 정산금 중에 차지하는 비율을 따지면 20% 정도에 그친다. 대형 유통사 및 거대 음원 플랫폼을 보유한 유통사들이 VPS 정산에 참여하지 않은 까닭으로 분석된다.

대형 유통사 입장에선 바이브 VPS 방식을 도입할 필요성이 적다. 우선 기존 비례 배분 방식보다 VPS 정산이 상대적으로 더 복잡하다. 또, 네이버 주장처럼 음원 수익 편중 해소 효과가 완전히 입증되지 않았다는 의견도 있다. 또 거대 음원 플랫폼을 가진 유통사들은 VPS 도입시 자사 플랫폼에 끼칠 영향도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음원업계 특성상 대형 유통사가 거대 플랫폼까지 병행하고 있어 음원 수익의 대부분을 가져간다"며 "VPS 정산 효과에 대한 명백한 증거와 충분한 논의가 없는 상황에서 기존 배분 방식을 바꾸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상위 20개 유통사가 음원 업계 절반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바이브의 VPS 정산이 주류로 자리잡으려면 넘어야할 산이 많다. 또, 작사·작곡가인 저작권자와 가수·코러스 등 실연자는 이번 VPS 정산에 해당되지 않는단 점도 한계로 꼽힌다. 네이버는 이를 위해 올해 초부터 저작권 신탁단체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지만 합의에 난항을 겪는 상황이다.

한편, 바이브의 이번 첫 VPS 정산은 음원 유통사에게 배분되는 인접권료에 해당된다. 바이브와 같은 음원 플랫폼 사업자의 수입 중 65%는 3가지 유형의 음원 권리자들에게 배분된다. 작사·작곡가와 같은 저작권자에게 15%, 가수, 코러스, 연주자 등 음악을 실제로 연주하는 실연자에게 6%, 유통사 또는 기획사와 같은 음원 제작자에게 48%가 돌아간다. 제작자는 다시 그 중 일부를 가수에게 지급한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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