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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金 군사행동 보류 지시에 대남 확성기 전격 철거(종합)
김정은 위원장 전날 중앙군사위서 총참모부 군사행동계획 보류
북한군, 24일부터 최전방 지역 대남 확성기 방송시설 철거 작업
23일 오후 인천시 강화군 평화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한 야산 중턱에 설치된 대남 확성기. 북한 군 당국은 24일 이를 다시 철거하고 있다.[연합]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북한이 최전방 지역에 재설치한 대남 확성기 방송 시설을 철거하는 동향이 포착됐다.

정부 소식통은 24일 "북한이 최전방 일부 지역에서 재설치한 대남 확성기를 철거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날 북한군 총참모부의 대남 군사행동계획을 보류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이 전날 열린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예비회의를 주재하고 대남 군사행동계획을 보류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앞서 북한군 총참모부는 지난 16일 '공개보도'에서 '남북 합의된 비무장화된 지대'의 군부대 진출과 대남전단 살포 협조 문제를 관련 부서들로부터 접수했다며 이에 대한 군사행동계획을 작성해 당 중앙군사위의 승인을 받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튿날인 17일에는 총참모부 대변인이 이와 관련 금강산·개성공업지구 군대 전개, 비무장지대 민경초소 진출, 접경지역 군사훈련, 대남전단 살포 지원 등 4대 행동계획을 구체적으로 예고했다.

이에 따라 북한군은 지난 21일 오후부터 최전방 지역에서 대남 확성기 방송 시설 설치에 나섰다. 이런 움직임은 비무장지대(DMZ) 북측지역 여러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났다.

국방부는 이와 관련, "북한의 군사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 즉각 대응할 수 있는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확성기 방송 시설은 2018년 4·27 판문점 선언 합의에 따라 남북 양측에서 모두 철거됐다. 이후 2년여 만에 재설치돼 남북간 비방과 선전 등 심리전이 격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앞서 북한은 2018년 5월 1일 최전방 지역 40여곳에 설치한 대남 확성기를 철거했다. 남측도 최전방 40여 곳에 설치한 고정식·이동식 확성기 방송 시설을 같은 달 4일 철거한 바 있다.

4·27 판문점 선언은 "5월 1일부터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확성기 방송과 전단살포를 비롯한 모든 적대 행위들을 중지하고 그 수단을 철폐하며 앞으로 비무장지대를 실질적인 평화지대로 만들어나가기로 하였다"고 돼 있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1963년 시작돼 남북관계 부침에 따라 중단과 재개를 반복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4년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합의로 대북 확성기 방송이 중단되고 시설도 철거됐으나,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0년 천안함 피격사건 대응 차원에서 재설치됐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6년 1월에는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조치로 대북 확성기 방송이 재개됐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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