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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가 ‘환송선물’로 의자 준 이 남자, 수상하다
‘복심’ 리처드 그리넬 전 독일 대사 행보 주목
23일 애리조나 유세 동참, ‘바이든-오바마’대항
트럼프, 대행인데 장관의자 선물주며 ‘신뢰’
푸틴 기고한 매체 “그리넬, 부통령 1순위” 전망
리처드 그리넬 전 주독 미국대사가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선물로 준 장관 의자에 손을 올리고 있다. 그리넬 전 대사는 이달 초 자신의 SNS에 이 사진을 게재, “국가정보국장 대행에겐 내각의 의자를 주지 않는데 대통령은 내가 하나 갖길 원했다”고 신뢰를 과시했다. 사진 뒷편엔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선임보좌관도 서있다. [리처드 그리넬 전 대사 인스타그램 캡처]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미국 정계 외곽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엄호하는 한 남성에게 비상한 관심이 모인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폭탄’으로 어수선한 와중에서다. 주인공은 리처드 그리넬 전 주(駐)독일 미 대사다. 곧 정치의 중심에 서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고개를 든다.

22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그리넬 전 대사는 23일 격전지로 꼽히는 애리조나주(州)의 피닉스에서 열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유세에 찬조 연설자로 나선다. 이날은 민주당의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온라인 자금 모금 행사로 세 과시가 예정돼 있다. 경쟁하는 당의 ‘원·투 펀치’에 맞설 인물로 트럼프 대통령이 그리넬 전 대사를 낙점한 셈이다.

그는 한국에도 낯설지 않다. 독일 주둔 미군 감축 계획을 트럼프 대통령에 앞서 언론에 밝혔다. 방위비 인상이 없다면 주한미군 감축도 예외가 아니라는 얘기도 흘렸다. 며칠 뒤 트럼프 대통령은 똑같은 논리를 공식화했다.

그리넬 전 대사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짧은 기간 요직을 거쳤다. 2018년 5월~올해 6월 1일까지 독일 대사를 지냈다. 정보조직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DNI) 국장 대행도 겸직(올해 2월 20일~5월 26일)했다. 현재 세르비아코소보 평화협상 대통령특사 직함을 유지하고 있다.

리처드 그리넬 전 주독 미 대사가 23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선거 유세에 찬조 연설자로 나선다는 걸 알리는 포스터를 트위터에 공유했다. [리처드 그리넬 전 대사 트위터 캡처]

그리넬 전 대사는 지난 2일 인스타그램에 사진 한 장을 올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얼마나 아끼는지 과시했다. DNI국장 대행을 마친 뒤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환송 선물’로 내각의 의자를 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장관 대행은 의자가 없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하나 갖길 원했다”며 “대통령은 ‘당신은 공개적인 첫 내각 동성애자 장관이고, 그건 대단한 일’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리넬 전 대사의 충신 행보는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 관련해선 방송·트위터로 적극 대응했다. 책을 팔려고 의회 증언을 거부한 사람에겐 누구라도 곤란한 일을 겪게 된다고 비꼬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 스타일에 대한 비판엔 워싱턴 정가의 문법을 파괴하는 스타일을 기존 정치인이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맞섰다.

그를 둘러싼 전망이 예사롭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 선거캠프에 합류할 걸로 보는 시각이 있다. 마침 지난 20일 오클라호마주 털사 유세의 흥행참패 탓에 브래드 파스케일 선대본부장 경질론이 나온다.

한 발 더 나아간 관측도 있다. 국제관계 전문지 더내셔널인터레스트(TNI)는 그리넬 전 대사가 부통령 후보 1순위라고 이달 초 썼다. 공식 발표 시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를 공식 수락하는 8월 전당대회가 될 걸로 예상했다. 2순위론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를 꼽았다. 헤일리 전 대사는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대체자로 거론된 인물이다. 이 매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8일 자신의 이름으로 기고문을 낼 정도로 지명도가 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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