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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25때 북한군, 육군본부·법무부·해군부대·전방사단 폭넓게 감청했다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북한군 노획문서 자료집 발간
6.25때 북한군 소련고문관 작성한 감청 보고서 수록돼
기존 북한군 4사단 전투명령서 외 2사단 명령서도 수록
7월 1일부터 군사편찬연구소 홈페이지서 무료 공개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가 발간한 북한군 노획문서 자료집.[사진=국방부]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북한군이 6.25전쟁 당시 남측 육군본부와 법무부 등 행정부서, 해군부대, 전방사단 등의 무선보고를 폭넓게 감청한 사실이 드러났다.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는 한국전쟁 자료총서 발간을 17년만에 재개해 연합군번역통역국(ATIS)의 북한군 노획문서 자료집 2권(73호, 74호)을 새롭게 발간했다고 23일 밝혔다.

1942년 9월 창설된 ATIS는 6.25전쟁 당시 전방부대에서 보내오는 북한군 포로 신문 내용, 북한군 노획문서 등을 번역해 일본 도쿄 소재 ATIS본부로 보내는 역할을 했다.

이번에 발간된 북한 노획문서 자료집에는 북한군 소련고문관 무르찐 중위가 작성한 무선 감청보고서, 북한군의 남침 준비를 위한 작전명령서철, 병사들의 일기류, 북한군의 유엔군 포로 취급방식, 전투규정, 북한 해군 및 공군의 훈련 계획서 등이 사상 처음 공개됐다.

군사편찬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자료집에 수록된 문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군 소련고문관 무르찐 중위의 무선 감청보고서"라며 "1950년 6월 25일부터 7월 9일까지 한국군 전방사단뿐만이 아니라 육군본부, 법무부 등 각 행정부서, 해군부대 등의 무선 보고를 감청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이 보고서에는 옹진반도, 개성, 의정부, 동두천 등 전방 지역 국군 1사단, 3사단, 6사단 등이 국방부에 보고한 개전 상황, 탄약 요청, 증원 요청 등의 군사정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군 2사단의 전투명령서도 이번 자료집에 포함됐다.

이 명령서에 따르면, 북한군은 당시 국군 6사단 7연대 지역인 춘천 방면으로 남침하기 위해 1950년 6월 21일까지 전투준비를 완료하라는 명령을 하달했다. 기존에 알려진 북한군의 6.25 관련 전투명령서는 북한군 4사단이 의정부 방면으로 공격하도록 한 전투명령서다.

또한 북한군 9사단의 1950년 8월 28일 낙동강 도하계획, 1947년 7월 16일 함경북도 북한인민위원회 결정으로 청진항을 30년간 조소해운회사(소련)에 양도하는 지시 문건 등도 수록돼 있다.

연구소는 이번 자료집에 이상호 선임연구원이 작성한 '북한군 노획문서 자료집 해제'를 수록, 관련 내용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완역본은 군사편찬연구소 홈페이지를 통해 다음달 1일부터 누구나 무료로 열람 가능하다.

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자료집에서 사상 최초로 공개되는 자료들을 통해 6.25전쟁에 대한 인식을 정립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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