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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세 연기’ 법적 시도도 무산…트럼프 털사 유세 강행
오클라호마州 대법, 주민 소송 기각
트럼프, 시위대 대한 강경 대응 시사
[UPI]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미국 오클라호마 대법원이 20일(현지시간) 저녁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개최 예정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유세를 연기해달라는 지역 사회의 요구를 기각했다.

19일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유세를 막기 위한 법적 시도가 실패로 돌아갔다며 대법원의 결정을 전했다. 앞서 털사 지역주민들과 기업들은 트럼프 캠프가 유세 과정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이행키로 약속하지 않는 한 유세행사가 연기돼야 한다며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여전히 현재진행 중인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유세 재개’는 시작 전부터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무엇보다 트럼프 캠프가 기본적인 방역지침도 유세현장에 적용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국민 안전보다 본인의 재선을 우선시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트럼프 재선 캠프의 의사결정에 정통한 소식통은 이날 지난 10일 NYT를 통해 “선거운동 관계자들이 집회 참석자에게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거나 마스크 착용을 주문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 바 있다. 다만 지지자들이 행사장에 입장하기 전에 체온을 재는 한편 마스크를 나눠주기로 했다.

유세 재개 시점과 장소도 논란 거리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20일이 아닌 19일을 유세 재개일로 거론했다. 6월 19일은 지난 1865년 텍사스에서 마지막 흑인 노예가 해방된 미국의 ‘노예해방 기념일’이다. 또 유세 재개 첫 장소인 털사는 지난 1921년 미 역사상 가장 최악의 폭력사건이라 불리는 이른바 ’인종폭동‘이 일어난 곳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세를 하루 앞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시위자들을 향해 강한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오클라호마에 가려는 모든 시위자나 무정부주의자, 선동가, 약탈자 또는 범죄자들은 당신들이 뉴욕, 시애틀, 미니애폴리스에서처럼 취급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알아야 할 것”이라며 “매우 다른 장면이 펼쳐질 것”라며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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