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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V라고하나”, “I시나리오가 좋아”…백악관에 퍼진 ‘경제찬가’
소기업 대표 초청 간담회서 자화자찬
트럼프 “목표로 한 V자회복 가능”
커들로 ‘슈퍼V’냐고 묻자 “I가 좋다”
백악관 대변인 “당신은 ‘일자리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소기업 경영활동 재개에 관한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참모·내각 장관이 18일(현지시간) 향후 자국 경제를 두고 자화자찬식 전망을 내놓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충격으로 아직 신음하고 있는 중소기업 대표들을 모아 놓고서다.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의 소기업 활동 재개에 관한 라운드테이블 행사에서 기업 대표, 네브래스카·오클라호마주(州) 주지사와 만났다. 코로나19 위기 와중에 안전한 경영 재개 방법과 지원책을 논의하는 자리였는데, 경제정책 치적을 홍보하는 쪽으로 분위기가 흘렀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소기업 구제를 위한 급여보호프로그램(PPP)이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하며 장밋빛 경제전망 설명에 비중을 뒀다.

그는 “우린 ‘V자’형(회복)을 얘기하고 있는데, 거의 ‘I자’형과 비슷하다. ‘I’는 곧장 올라갔다 떨어진다”며 “나는 ‘V’를 얘기했다”고 운을 뗐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부는 아니지만 많은 사람이 내게 동의하지 않았고, 월스트리트의 매우 똑똑한 이들도 동의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그들은 ‘V’가 가능할 수 있어 보인다고 말한다. ‘V’는 우리가 목표로 해왔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결정적인 행동을 한 국민 등에게 고맙다고 했다. 지난달 비농업일자리가 250만개 추가된 건 한 달 기록으론 사상 최대이며, 소매판매 증가도 최대치였다는 점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은 경제적 관점에서 미국 사상 최대의 해 가운데 하나가 될 거라고 믿는다”며 “3·4분기는 위대할 것이고, 내년은 경이적인 해가 될 것”이라고 했다. 집권 이후 700만개의 일자리가 추가됐고, 아프리카계 미국인 등 유색인종의 실업률이 사상 최저치라는 점도 전했다.

그는 “바이러스 전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경제를 건설했고, 이제 다시 함께 그것을 하고 있다”고도 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위기·흑인 남성 사망 사건을 계기로 한 불평등 시위 등도 모두 경제로 극복할 수 있다는 걸 부각하려는 의도가 읽힌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트럼프 대통령을 거들었다. 커들로 위원장은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11주 연속 하락했다”며 “좋은 신호”라고 했다. 그는 “6월 일자리 숫자가 좋게 나올 것”이라며 “회복 조짐 리스트를 갖고 있다”고 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주택착공 수요, 자동차 판매 추이, 미시간대소비자지수 등을 일일이 거론하며 경제 회복의 증거로 삼았다.

커들로 위원장은 미 의회예산처(CBO)의 분기별 경제성장 전망치를 얘기하며 “2019년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5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를 듣고 있던 트럼프 대통령이 “놀랍다”고 하자, 커들로 위원장은 “2021년 1분기에 괜찮은 숫자들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분위기는 이 대목에서 더 달아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걸 ‘슈퍼V’라고 하죠. 맞지?”라고 묻자, 커들로 위원장은 “‘슈퍼 V’. 저는 ‘I시나리오’가 좋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보다 더 급격한 경기회복을 전망한다고 북돋운 것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건 ‘V-플러스’라고 한다”며 “어쨌든, 우린 그쪽으로 가고 있다”고 했다.

긍정적인 경기회복 전망에 관한 얘기가 마무리됐나 싶었는데 이번엔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이 한마디했다.

매커내니 대변인은 “대통령님, ‘V’는 실은 ‘I’라고 말하겠다”며 “전에 대통령께선 이 경제가 ‘로켓십’과 같을 거라고 표현한 적이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제 생각엔 대통령님께서 제시한 숫자는 다시 강조할 가치가 있다”며 250만개의 일자리가 추가된 건 기대치를 훨씬 넘어선 거라는 점을 재론했다.

매커내니 대변인은 “당신은 ‘일자리 대통령’”이라며 “시장에선 ‘일자리 대통령’이 한 번 더 할 것(일자리 창출)을 믿는다고 말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부분의 사람은 긍정적인 경제를 세우지 못하는데 우린 그걸 두 번 할 것”이라며 “두번째는 처음보다 더 좋을 것”이라고 했다. 재선에 대한 욕심을 감추지 않은 것이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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