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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중국과 완전결별할 정책옵션 있다” 연일 초강수
“中이 코로나 국제 확산 부추겨”
폭탄발언 이어 강경발언 지속
무역대표부 “디커플링 비합리”
폼페이오는 “미중 합의 재약속”
참모들과 엇박자…볼턴에 자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미국의 중소기업 재개 관련 간담회를 갖고 발언을 하고 있다.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중국으로부터 완전한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을 할 수 있는 정책 옵션(선택권)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 논란·홍콩 국가보안법 강행 등 중국과 첨예한 갈등 사안이 중첩된 상황에서 나온 최고 수준의 대중(對中) 강경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성공을 위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고 폭로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책이 미국을 발칵 뒤집어 놓은 게 영향을 미친 걸로 관측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의 발언을 거론,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17일) 위원회에서 (발언은) 라이트하이저 대사의 잘못이 아니다”라며 “내가 확실히 하지 않아서인데, 미국은 명확하게 다양한 조건 하에서 정책 옵션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전날 의회 청문회에 출석, “미국의 공급망은 중국에서 다시 가져와야만 한다”면서도 “디커플링은 복잡한 문제이고, 수년전 정책이다. 현재로선 합리적인 정책 옵션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완전한 결별’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자신의 경제 참모 발언을 반박한 셈이다.

블룸버그는 이와 관련, “중국과 관계가 안 좋은 상황에서 가장 강력한 성명”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5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미·중 1단계 무역합의에 대해 “나는 3개월 전에 봤던 것에 비해 무역합의를 약간 다르게 본다”며 지속 여부에 대한 재검토 가능성을 내비친 적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노선 부각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트윗과도 결이 다르다. 폼페이오 장관은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과 회담 기간에 그는 두 나라 사이의 1단계 무역합의의 모든 의무사항을 완수하고, 이행할 것을 재약속했다”고 밝혔다. 하와이 히컴공군기지에서 1박2일 일정으로 비공개회담을 마치고 나서다. ‘신(新)냉전’에 준하는 관계악화 속에서도 지난 1월 15일 맺은 미·중 무역합의는 ‘이상무(無)’라는 메시지를 내놓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이마저도 확실치 않은 국면으로 진입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1단계 무역합의를 치적으로 내세웠던 데서 돌변한 건 볼턴 전 보좌관의 ‘폭탄’ 때문으로 보인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언론은 볼턴 전 보좌관의 책 ‘그것이 일어난 방:백악관 회고록’ 발췌본을 토대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작년 6월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에서 재선 승리를 위해 대두 등 농산품 구입을 늘려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해 미국이 요동치고 있다. ‘협상의 달인’·‘스트롱맨’의 이미지였던 미국 최고권력자가 선거를 위해 중국에 사실상 ‘구걸’을 했다는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판세 역전을 위해 의도적으로 중국을 거칠게 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WSJ과 전날 진행한 인터뷰에서도 중국을 향한 센 발언을 했다. WSJ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를 ‘중국에서 온 전염병’으로 지칭, “발병 초기에 중요한 정보를 알려주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특히 “중국이 경쟁국의 경제를 망가뜨리기 위한 수단으로 코로나19의 국제적 확산을 부추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그는 또 ‘(중국이) 경제적 여파를 확대하려 한 건가’라는 질문에 “맞다. 그들은 ‘우리는 곤경에 빠졌다. 미국이 우리를 죽이고 있다’라고 말한다”면서 “지난 1년반동안 미국 경제가 그들을 날려버렸다. 그 이유는 관세”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무역협상은 위대한 협상이었다”면서도 “그러나 ‘중국 전염병’에 타격을 입은 이후 중국과 관련한 모든 것에 다르게 느낀다. 난 언제나 중국에 강경했다”고 강조했다. 홍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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