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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란은행·영국 국교회 “고위직 전임자 노예제 연루 사과”
英 국교회 “성직자 100여명, 노예 운영 농장서 이득…수치의 원천”
영란은행, 노예 무역 연루 전임 총재 초상화 철거 추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영국 중앙은행 ‘영란은행(BOE)’의 모습. [EPA]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과 영국 국교회인 성공회가 과거 고위 인사들이 노예 무역과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에 대해 사과했다.

18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영국 국교회는 성직자들이 노예 무역에 깊이 관여한 역사적 사실에 대해 “수치의 원천”이라며 “노예 제도와 인종차별에 의한 착취는 이제 사회에서 설 자리가 없다”고 밝혔다.

영국 국교회 소속 선교사들이 운영하는 해외복음선교회(SPG)는 과거 카리브해 지역에 위치한 설탕 농장 3곳으로부터 수익을 올려왔다. 해당 농장에는 가슴에 ‘사회(society)’란 단어의 낙인이 찍힌 노예들이 일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는 100여명의 SPG 소속 성직자들이 노예제도의 혜택을 누렸다고 보도했다.

이에 영국 국교회 대변인은 “노예제 폐지를 위해 영국 국교회 내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 성직자들의 노력을 인정한다”면서도 “교회 내부자들이 노예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이로부터 이익을 얻었던 역사는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영란은행도 과거 노예 무역과 연관된 것으로 알려진 전직 총재들의 초상화를 내리는 방안에 대해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영국 런던대(University College London, UCL)의 집계에 따르면 적어도 11명의 전직 영란은행 총재와 16명의 이사들이 노예 무역과 연관되어 있거나 이를 통해 이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란은행 대변인은 “18~19세기 노예 무역이 영국 역사에서 용납할 수 없는 부분이란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기관으로서 영란은행은 노예 무역에 직접 관여하진 않았지만, 전직 총재와 이사들이 연루됐다는 사실에 대해 어떠한 변명의 여지도 없이 사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17일 영국 런던의 유명 주점 체인 ‘그린 킹’과 보험업체 ‘로이드’도 노예 무역과 연관됐던 역사적 사실에 대해 사과했다.

그린 킹의 설립자 중 한 명은 카리브해에 노예 노동력을 활용하는 농장을 많이 소유하고 있었고, 로이드 역시 대서양을 횡단하는 노예 무역을 중심으로 보험 사업을 발전시켰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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