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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치 상징’ 사용은 못 봐줘…페이스북, 트럼프 캠프 광고 삭제
페이스북 “조직화된 증오 금지 규정에 따라 삭제”
광고 중 ‘뒤집힌 빨간 삼각형’, 나치 수용소서 사용
페이스북이 과거 나치 독일이 사용한 상징이 들어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선거광고를 삭제했다. 논란이 된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글을 특별한 조치 없이 방치해 논란을 빚은 페이스북에 대해 시민단체들이 기업 광고 보이콧 운동을 벌인지 하루 만이다. [AP]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페이스북이 과거 나치 독일이 사용한 상징이 들어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선거광고를 삭제했다. 논란이 된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글을 특별한 조치 없이 방치해 논란을 빚은 페이스북에 대해 시민단체들이 기업 광고 보이콧 운동을 벌인지 하루 만이다.

페이스북은 18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을 통해 “조직화한 증오를 금지하는 규정을 위반해 게시물과 광고를 삭제했다”며 “우리 규정은 정치범을 식별하기 위한 증오 단체의 상징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말했다.

앤디 스톤 페이스북 대변인은 성명에 “언급한 증오 단체가 ‘나치’”라고 CNN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선거 캠프인 ‘팀 트럼프’는 지난 17일 페이스북에 반 파시스트 단체인 ‘안티파(antifa)’와 극좌 진영을 공격하는 온라인 선고 광고를 무더기로 올렸다. 이 광고는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의 페이스북에도 업로드됐다.

트럼프 선거 캠프가 페이스북에 올린 나치 문양을 사용한 광고. [CNN]

이들 광고 중 하나에 거꾸로 뒤집힌 빨간 삼각형 문양이 들어갔는데, 이는 독일 나치가 한때 집단수용소의 정치범들을 지목하기 위해 사용했던 것이다.

해당 광고엔 “극좌 진영의 위험한 조직폭력배(Mobs)들이 아수라장을 만들고 있다. 이는 완전한 광기”라고 적혀 있으며, 안티파를 테러리스트 조직으로 지목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을 지지해달라는 당부도 담겼다.

미국 내 최대 유대인 단체인 ‘반(反)명예훼손연맹(ADL)’의 조너선 그린블랫 대표는 이 삼각형이 “나치 정권이 집단수용소의 정치범을 분류하기 위해 썼던 것과 동일하다”며 “트럼프 선거캠프가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이고 역사적 맥락을 숙지할 것을 요청한다. 무지는 정오의 상징을 사용한 데 대한 변명이 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과거 나치 독일이 정치범들을 대상으로 사용한 역삼각형 모양 상징이 있는 집단수용소 생활복의 모습. [위키백과]

CNN은 이번 광고 삭제 조치로 인해 그동안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가던 트럼프 대통령과 페이스북 간의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앞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표현의 자유를 거론하며 “약탈이 시작되면 총격도 시작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글에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아 여론의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미국의 흑인 인권단체인 ‘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 등 시민단체는 지난 17일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전면광고를 내 대형 광고주들이 다음 달 페이스북에 광고를 싣지 말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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