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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中 외무장관 하와이서 1박2일 회담…전문가 “긴장완화 합의 없었을 것”
양국 긴장 완화 방안 논의된 듯
전문가 “합의사항 없었을 것”
인민일보 “양측 건설적인 대화 나눠”
양측 모두 구체적 성과 발표 안 해
2018년 11월 미국 워싱턴 국무부에서 미·중 외교·국방장관 회담 직후 기자회견을 하는 양제츠 중국 외교 담당 정치국원(왼쪽)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EPA]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경제·외교·군사적으로 극한 대립을 이어가던 미국과 중국의 외교 수장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회담을 열었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은 하와이 히컴 공군기지에서 비공개로 16~17일 1박 2일간 만났다.

폼페이오 장관은 16일 양 정치국원과 저녁 식사를 함께 했고, 다음날 오전 회담을 마쳤다.

중국의 요청으로 성사된 이번 양국 회담에서 어떤 의제가 논의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미국과 중국이 코로나19 사태를 비롯해 무역 문제, 홍콩 국가보안법(홍콩 보안법) 문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충돌하고 있는 만큼 양국 간 긴장을 완화하는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

전직 국무부 관리는 “안보와 경제 등 각종 현안에서 미국의 압력을 완화하는 것이 중국의 목표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스티븐 비건 대북 특별대표도 이번 회담에 참가한 만큼 최근 악화한 한반도 평화 문제도 논의됐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비건 대표는 금명간 워싱턴DC에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도 폼페이오 장관과 양 정치국원의 회담 소식을 전했다.

인민일보는 “양측이 중미관계와 공동 관심사인 국제 및 지역 문제에 대해 심도 있게 의견을 교환했다”면서 “양측은 각자의 입장을 충분히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어 “이번 회담은 건설적인 대화였다”면서 “양측은 양국 정상이 달성한 공동 인식을 성실히 실현하고, 행동을 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양측은 앞으로도 지속해서 접촉과 교류를 이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회담에서 양국이 특정 안건에서 합의에 도달한 것은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회담이 진행 중인 17일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들과 함께 홍콩 보안법의 철회를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이슬람 소수민족 인권 탄압에 책임이 있는 중국 당국자를 제재할 수 있도록 한 ‘2020년 위구르 인권정책 법’에 서명했다.

중국도 당장 미국과의 긴장을 완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기보다는 11월 대선 이후의 상황까지 감안한 장기적인 포석에서 이번 회담을 제안했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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