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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연락사무소 폭파에 이도훈 전격 방미…美는 “제재 연장”
워싱턴 도착한 이도훈…”지금은 말하면 안 돼”
청와대 “예전부터 예정된 방미…특사 아니야”
대북제재 완화 등 한미 대북 공조 논의 전망
트럼프 “北 ‘특별한 위협’…경제제재 1년 연장”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은 남북 관계 속에서 미국을 전격 방문했다. 정부와 여당 내에서 대미 특사 파견이 언급된 직후 이뤄진 방미로, 미국 내 대북특별대표를 맡고 있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등과 만나 한미 간 대북 정책을 조율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본부장은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그는 공항에 대기하고 있는 취재진이 방문 목적 등을 묻자 “지금은 말하면 안 됩니다”라고 짧게 답한 뒤 바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6자회담 수석대표인 이 본부장의 이번 방미는 북한이 지난 16일 대남 정책을 적대화한다며 개성의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기습 폭파한 직후 이뤄졌다. 이 본부장은 그간 남북 주요 국면 속에서도 코로나19를 이유로 대면 외교를 자제해왔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이 본부장이 정부와 여당 내에서 거론 중인 대미 특사에 준하는 성격으로 방미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는 18일 “이 본부장은 특사로 간 게 아니다. 이미 오래전 계획된 일정에 따라 미국을 방문한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 본부장은 워싱턴에 머물며 비건 부장관 등과 한미 간 대북 공조 방안에 대해 주로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연락사무소 폭파에 이어 개성 공단 내 군 배치 등 후속 조치를 예고한 상황에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한 정부 소식통은 “북한이 미국의 대북제재가 전혀 완화되지 않는 상황에서 중재 역할을 맡은 한국에 대한 불만을 나타낸 상황”이라며 “’남북이 할 수 있는 협력’을 대통령도 강조했던 만큼, 미국과도 대북 제재 완화 논의 등이 주로 얘기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우리 정부가 상황 악화를 막기 위한 대북 제재 완화 논의를 원하고 있지만, 미국은 대북 압박 태세를 전혀 풀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같은 날 기존에 내려진 대북 경제제재를 1년 연장하는 내용의 행정명령 13466호 등 6건의 제재 연장 조치를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의회에 보낸 통지문을 통해 “무기에 사용될 수 있는 분열 물질의 한반도 내 존재와 확산의 위험”을 언급하며 “억압적인 북한 정권의 행동과 조치들이 미국의 국가 안보와 대외 정책, 그리고 경제에 계속해서 '비상하고 특별한(unusual and extraordinary)’ 위협이 되고 있다”고 연장 이유를 밝혔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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