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100만명 신청’ 트럼프 유세 앞둔 오클라호마, 코로나 확진자 급증
20일 털사 BOK센터서 개최 예정
오클라호마州·털사, 일간 최대 확진자수 기록
파우치 “실내보다 외부 진행이 낫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모습. 17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오는 20일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열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유세 집회에 100만명이 참가 신청을 했다. [EPA]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거 유세를 불과 며칠 앞둔 미국 오클라호마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간 신규 확진자 수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이에 따라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유세가 코로나19 확산 위협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오는 20일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열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유세 집회에 100만명이 참가 신청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11월 대선을 위한 대규모 선거 유세 집회는 코로나19 확산이 미국 내에서 본격화된 이후 처음이다.

케빈 스티트 오클라호마 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100만명이 넘는 인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유세 집회에 참석을 신청했다”며 “가능한 한 대통령이 안전하게 방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털사 유세는 약 1만9000석 규모의 실내체육관인 BOK센터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하지만, 폐쇄된 실내 공간에서 예정된 유세가 자칫 코로나19 확산의 매개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날 오클라호마주가 발표한 일간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259명으로 역대 최다치를 경신했다. 유세 집회가 열리는 털사 카운티에서도 하루 동안 96명의 확진자가 나와 지금까지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

T 바이넘 털사 시장이 17일(현지시간) 개최된 기자회견에서 오는 20일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거 유세 집회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AP]

털사 보건당국의 브루스 다트 박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유세로 인해 감염이 더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대규모 집회에 참석하려고 하는 사람은 누구든 높은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집회 참석 권리는 지지하지만 감염 취약계층은 자택에 머물고 행사는 가상으로 참여할 것을 요청한다”며 “집회에 참석할 사람은 마스크를 착용해 꼭 코와 입을 제대로 가려야 한다”고 권고했다.

코로나19 대응을 책임지고 있는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대규모 유세에 대해 걱정하는 입장을 내놓았다.

파우치 소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많은 군중들이 밀집해 있다면 감염 속도가 높아질 위험성이 병히 높아진다”라며 “(유세가 예정된) 실내 공간보다는 외부에서 진행하는 것이 낫고, 최대한 군중이 모이지 않는 것이 더 낫다”고 말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모임에서 개인 간 상호작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상호작용 시간이 길어질수록 코로나19 감염과 확산의 잠재적 위험은 더 커진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비판을 의식한 듯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전날 털사에서의 선거 유세 행사를 야외에서 야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클라호마주의 확진자 급증은 검사 건수가 증가한 데 기인한 것이라며 2차 확산을 부인했다.

케일리 매커내니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1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언론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대해 정확하지 않은 보도를 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EPA]

한편,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17일 진행된 백악관 브리핑에서 오클라호마 유세로 인해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나 백악관이 책임을 질 것이냔 질문에 대한 답변을 회피했다.

매커내니 대변인은 “CDC 가이드라인은 권고지만 필수는 아니며, (털사 유세 참가자들의) 마스크 착용은 개인의 선택”이라며 “조지 플로이드 사망 이후 전국에 나온 시위대들에게 같은 질문은 하지 않은 언론들의 일관성이 부족하다”고 비난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