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볼턴發 ‘메가톤급 폭로’에 트럼프 반격 주목…백악관 당혹·野 “권한남용 조사”
트럼프, 하루 가까이 ‘침묵’→폭스뉴스 인터뷰
‘메모광’ 볼턴 주장의 신빙성 의심 많지 않아
USTR대표 “中에 도움 요청 절대 사실 아냐”
재선 캠프 “불만 있는 전 직원의 책팔이 노력”
하원 외교위원장 성명 “외교·안보 정책 남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핵 폭탄급’ 폭로에 맞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격이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승리를 위해 대두 등 미 농산물 구매를 늘려달라’는 취지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고 볼턴 전 보좌관이 주장해서다. 트럼프 대통령 주변엔 당혹스러움 속에 “터무니 없다”며 의미 축소에 나서는 인사도 있다. 야당은 하원 외교위원회 주축으로 사실관계 조사를 검토 중이다.

17일(이하 현지시간) 백악관과 주요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 전 보좌관의 폭로가 담긴 책 ‘그 일이 일어난 방:백악관 회고록’의 주요 내용에 대한 보도가 나간 뒤 사실상 ‘잠행’을 했다. 평소 자신에게 비판적인 보도가 나오면 트위터로 반박하던 것과 다르다. 그는 이날 밤 9시가 다 돼 폭스뉴스와 인터뷰를 한다고 짤막하게 글을 남겼다. 전날 오후 ‘공화당 안에서 지지율이 96%다’라고 한지 20여시간 흘러 입을 연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뉴욕타임스(NYT)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에서 참전용사 자살예방을 위한 태스크포스 발표 행사를 마친 뒤 볼턴 전 보좌관 회고록 발췌본을 앞다퉈 전했다.

무엇보다 무역분쟁·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 논란 등으로 미·중간 관계가 최악인데,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승리를 위해 작년 6월 일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중 시진핑 주석에게 중국의 도움을 요청했다는 내용이 치명적이었다.

WP에 따르면 회고록엔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들은 각자 이득을 위해 서로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돼 있다. ‘내부고발’에 해당하는 폭로에 백악관도 이번 폭로의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를 놓고 당황하고 있는 걸로 관측된다.

볼턴 전 보좌관이 ‘메모광’이라는 점에서 폭발력이 큰 이번 주장의 신빙성에 토를 다는 기류는 많지 않다고 한다.

현재까진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트럼프 재선 캠프 측 정도만 반박 입장을 내놓고 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상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에게 대두 구입을 늘려달라고 요청했다는 주장 관련, “절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거기에 있었는데, 그런 일이 일어났다는 기억이 없다. 사실이 아니라고 믿는다”고 했다.

트럼프 재선 캠프의 팀 머터프 대변인은 볼턴 전 보좌관에 대해 “불만있는 이전 직원”이라며 “터무니없는 주장이고, 책을 팔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야당은 충격 속에 후속조치를 저울질하고 있다. 엘리엇 엥겔 하원 외교위원장은 이날 성명을 내 “(볼턴 전 보좌관의 말이 사실이라면) 미국의 외교·국가안보 정책을 또 한 번 남용한 것”이라며 “증가하는 중국의 위협에 직면한 상황에서 우리의 전략적 이익을 약화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지도자에게 그의 재선에 도움이 돼달라고 했다면 미국민은 그에 대한 정보를 알아야 마땅하다”면서 “하원은 대통령의 권한 남용과 부패에 대한 답을 계속 찾을 것이고, 하원의장 등과 다음 단계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hongi@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