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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대학 조사 “미국인 행복지수 역대 가장 낮아”
16일(현지시간) 다시 문을 연 시카고의 밀레니엄 공원의 모습. [EPA]

[헤럴드경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미국인들은 스스로를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가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 분석에 따르면, 응답자의 14%만이 '지금 매우 행복하다'고 답했다. 이는 2018년 31%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NORC는 미국인의 사회적 행태를 장기적으로 추적 연구하기 위해 1972년부터 매 2년마다 실시해온 '종합사회조사'(GSS) 결과, '매우 행복하다'고 답한 사람이 29% 이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반면 '최근 간혹 고립감을 느낀다'고 답한 사람은 50%로, 2년 전 23%의 2배를 웃돌았다.

이같은 결과는 NORC의 '코로나19 반응 추적 연구'(COVID Response Tracking Study)를 통해 확인됐다.

미 국립과학재단(NSF)이 기금 지원을 한 이번 조사는 NORC의 GSS 연장 선상에서 있으며, 코로나19 사태가 미국인의 신념 및 정신건강에 미친 영향을 이전의 국가적 비극 발생 당시와 비교하기 위해 추진됐다고 NORC는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 발견된 코로나19 시대 삶의 특징 중 하나는 미국인들이 덜 낙관적이 됐다는 점이다. 자녀들이 부모 나이가 됐을 때, 부모 보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 거라고 믿는 미국인은 응답자의 절반도 안되는 42%에 불과했다.

NORC는 "2년 전까지만 해도 57%가 그렇게 믿고 있었다"며 GSS에 이 질문이 처음 더해진 1994년 45%가 이전 최저치였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반응을 1963년 존 F. 케네디 대통령 암살 사건 발생 직후 및 2001년 9·11 테러 발생 직후와 비교할 때, 흡연이 늘고 울음이 잦아지고 어지럼증을 느낀다는 응답자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하지만 감정 폭발 또는 음주에 대한 욕구 표현은 더 많아졌다.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자택대피령이 내려지고 외출이 제한된 탓인지 외로움을 느낀다는 사람은 2년 전의 2배에 달했다. 아울러 사회활동과 사회적 관계에 대한 만족도도 감소했다. 사회적 관계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45%로 2년 전 27%보다 크게 높았다. 소외감을 느낀다는 사람도 37%로 2년 전 18%의 2배에 달했다.

하지만 NORC 선임연구원 루이스 호클리는 "외로움을 느낀다는 응답 비율은 생각만큼 높지 않았다"며 소셜미디어나 온라인 미팅 등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할 기회가 있어 대인관계에 대한 욕구가 만족스럽지는 않아도 어느정도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인것으로 추정했다.

'매우 행복하다'는 답은 역대 최저를 기록했으나, 실업 대란 와중에도 가계 재정에 대한 만족도는 어느 때보다 높은 것도 주요 특징으로 소개됐다.

NORC는 가계 재정 상태에 대한 평가는 2018년과 비교해 별 차이가 없었으며, 가족의 재정 능력에 대한 만족도는 1972년 이후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1일부터 29일까지 미 전역의 성인 2279명을 대상으로 전화와 온라인으로 실시됐으며 오차 범위는 ±2.9%다.

AP통신은 "대부분 설문조사는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이 촉발한 인종차별 항의시위와 경찰폭력에 대한 논란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며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와 고립감이 가중되기 전 실시됐다"고 덧붙였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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