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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볼턴 회고록 출판금지 소송…“기밀누설”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백악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각을 세워온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출판을 막기 위해 소송을 냈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백악관이 볼턴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 출간을 막아달라는 소송을 워싱턴DC 연방법원에 냈다고 전했다.

법무부와 법무장관실 명의의 소송에서 백악관은 볼턴이 기밀누설 금지와 관련한 고용 조건 계약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볼턴이 국가안보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직책을 맡으면서 기밀을 누설하지 않겠다고 해놓곤 일방적으로 회고록 예비검토가 끝났다고 판단해 기밀 공개 여부를 자의적으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또 볼턴이 지난 1월 뉴스 보도를 인용해 회고록 초안을 일부 동료들에게 돌려 보게 함으로써 비밀유지 협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법무부는 기밀정보 삭제 등 회고록 출간에 필요한 절차를 마치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볼턴의 변호를 맡고 있는 찰스 쿠퍼는 백악관이 정치적 이유로 출간을 막으려 한다면서 “적절한 시기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4월 미국 국가안보회의(NSC)로부터 원고 검토가 끝났다는 통보를 받았지만 출판 여부에 대해 공식적으로 승인 통보는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2018년 4월 국가안보보좌관에 임명된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 끝에 지난해 9월 물러났다. 불과 1년도 채 되지 않아 회고록이 나오는데 대해 트럼프 행정부 관료들은 그가 재직 중 이미 회고록을 쓰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다.

그는 회고록에서 백악관의 속살을 폭로하고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고록 출판사는 “혼돈에 빠져 적을 끌어안고 친구는 내치며 자신의 정부를 깊이 의심하는 대통령을 보여준다”고 홍보하고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일관성이 없으며 재선에 큰 관심을 쏟고 있다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을 의회의 탄핵 소추에 이르게 한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한 내용도 담겨 있다. 이 책은 오는 23일 출간될 예정이다.

국가안보법 전문가 마크 자이드는 WSJ에 백악관이 이미 인쇄돼 출간을 앞둔 회고록을 막을 순 없지만 볼턴은 선금과 인세 등 회고록 수익을 몰수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법무부는 예비 검토가 끝날 때까지 회고록이 출간돼선 안되며, 만약 23일 나올 경우 판매 수익은 모두 공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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