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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북 리스크에 세제개편까지”…하반기 증시 흔들 변수는?
하락장에서도 가장 급락…대북 리스크 여파
반등세에도 여전히 변수 많은 韓 증시

[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회복도 조정도 가장 가파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 증시의 특징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이렇다. ‘3월의 악몽’을 가장 빠르게 회복하며 급등장을 연일 연출하더니 코로나 2차 확산 우려에 따른 조정기엔 세계적으로 가장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증권가는 3월 같은 급락장이 재발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데에 의견을 모으고 있다. 다만, 코로나 재확산이란 세계적 공통 변수 외에도 대북 리스크까지 불거지는 건 국내 증시 변동성을 키울 변수로 주목한다. 하반기부터 양도소득세가 강화되는 등 세제 개편안 변화도 하반기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는 변수다.

업계는 지난 15일 글로벌 증시 동반 하락장을 주목하고 있다. 하락장 자체보다 한국의 특수성이 반영됐다는 의미에서다. 지난 15일 증시가 급락한 직접적 원인은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다. 중국 베이징에서 집단 반발 사례가 터졌고 WHO(세계보건기구)도 “중요한 사건”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미국에선 경제활동 재개 지역 중심으로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불안감이 확산됐다.

미국, 중국이 흔들리면서 전 세계 증시는 여파가 컸다. 하지만, 주목할 점은 하락 폭이다. 개장한 아시아 증시 중에서 코스피는 4.76% 급감, 3월 23일 이후 최대 하락폭을 보였다. 정작 코로나 재확산 당사국인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1.02% 하락에 그쳤다. 하인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재확산 중심지인 미국과 중국보다 한국 증시 낙폭이 유독 컸다”며 “코로나 재확산 우려가 주가 하락 원인임은 인정하지만, 한국 증시에만 해당하는 또 다른 이슈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선 이날 불거진 대북 변수를 주목한다. 코로나 변수만큼이나 예측하기 어려운 대북 변수가 재차 불거지면서 하반기 증시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북한이 도발수위를 높이면서 당분간 한반도가 긴장국면에 돌입할 수 있고 이는 국내 증시엔 악재다.

다만, 학습효과 상 대북 변수는 단기적 조정에 영향을 줄 것이란 의견이 많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위독설이 제기된 4월 말에도 단기적으로 1% 가량 하락했지만, 곧바로 상승전환했다. 하 연구원은 “대북 이슈의 경우 경험적으로 하락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낮다”고 밝혔다.

16일 코스피도 전날 하락세에서 하루 만에 반등, 전일 대비 60.27포인트(2.97%) 오른 2091.09에 개장했다. 코스닥도 전일 대비 23.45포인트(3.38%) 오른 716.60에 개장하는 등 전일 하락폭을 만회하는 흐름이다.

하반기 증시를 움직일 변수로는 제도 변화도 있다. 정부는 하반기부터 양도소득세 기준을 10억원에서 3억원으로 강화한다. 즉, 종목별 보유액이 10억원 이상인 대주주에 부과하는 양도세를 3억원 이상으로 대상을 확대한다. 이에 따라 대주주 기준을 회피하려는 매도 물량 등에 따라 주가가 움직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추가 재정정책 논의를 8월부터 시작하며 증시 주변 대기자금도 풍부하다”며 “당분간 단기 과열을 식히는 과정이 거칠게 나타날 수 있지만 20% 이상 하락하는 약세장으로 재진입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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