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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안여행⑤] 와다·육쪽마늘·농어..먹거리 백화점 [함영훈의 멋·맛·쉼]
박속밀국낙지탕, 게국지,
사계절 보양식 와다
파란만장 4단 식생 건강 터전
영양학 고려한 과학적 손맛도 한몫

[헤럴드경제=함영훈 여행선임기자] 태안의 밥상은 청정 메인디시와 음식과학 사이드디시로 이뤄진다.

바다-바람과 사구-배후습지-구릉 등으로 구성된 파란만장 ‘4단 식생’이 건강함을 빚는다. 이는 밥상 한가운데를 차지하는 주력음식에 녹아있다. 밑반찬 음식은 주민의 건강과학과 손맛 미각으로 만들어진다.

다양한 환경을 두루 갖는 곳이라, 원재료는 보양이고, 손맛의 응용능력도 좋다.

태안 간장게장

이를테면 우럭과 간장게장이 밥상의 가운데를 차지하면, 사이드 디시 혹은 밑반찬으로 해삼은 반건조해 태안 육쪽마늘과 함께 조리고, 해초는 깨와 함께 살짝 볶아내는 식이다. 김치 역시 전라도의 진한 김치속 맛과, 강원도 바닷가 김치의 시원하고 아삭한 맛이 함께 느껴지도록 익혀 내온다. 귀한 손님이 오면 주력 음식 옆에는 해삼내장 와다가 차지하는데, 사계절 태안 대표 보양식 중 하나이다.

반건조 전복과 육쪽마늘의 조화

태안에서 게장은 어로철인 봄 가을에만 먹는게 아니다. 태안 바닷물이 일반적인 서해바다와는 달리 동해바다 비슷한 느낌이 있는데, 그래서인지 태안 앞바다의 꽃게는 탱글탱글하면서도 비린내가 없어 게살 맛이 깔끔하다.

저장하는 게 음식은 간장게장 등이 있는데, 두어 계절을 뛰어넘어서도 먹는 것은 게국지이다. 김장을 담근뒤 남은 배추 겉껍질이나 무, 무청 등을 크게 썰고 게장 국물이나 황석어젓·밴댕이젓 등의 젓갈을 넣어 버무린 것이다. 음식을 버리지 않고 절약하는 마음에서 지혜를 발휘해 단백질 보양음식으로 발전시킨 것이다.

여름철 태안의 주된 음식으로는 박속밀국 낙지탕 등이 있다. 이는 낙지를 박과 함께 끓여 시원하면서도 수륙영양을 모두 얻는 음식이다. 낙지는 살짝 데쳐먹고, 그 국물에 칼국수 등을 넣어 먹는다.

태안 한상. 보리 수확철인 초여름 가장 맛있다는 우럭회(가운데)와 새우장(오른쪽), 와다(왼쪽).

담백한 회 노래미, 오장을 튼튼하게 하는 보양 어류 태안 여름 농어, 초여름 보리탈곡때 가장 맛있다는 상큼한 우럭, 바다의 산삼 해삼 물회는 태안 여름에 가장 빛나는 선어 4종세트이다. 백사장항, 모항항, 천리포 등에선 여름 보양식 붕장어 통구이도 맛볼수 있다.

태안 모항항 수산물직판장에는 다른 곳에선 보기 드문 게튀김, 새우튀김을 맛볼 수 있다.

태안 섬여행 서쪽 양대 선착장이기도 한 모항항에 가면 수산물 직판장이 있는데, 싸게 살 수 있다. 직판장 앞 튀김포장마차에선 이곳의 다양한 게들로 튀김을 만들어 판다.

코로나를 우리 힘으로 완전정복할 가을에는 전복, 개불, 대하, 홍합, 전어가 한상차림 한복판을 메꿀 것이다.

태안 와다(위)와 젓갈 반찬들(아래)

백사장항 처럼 보통명사가 고유명사로 된, 또하나의 태안 명물은 ‘고품질쌀’이다. 갯벌토양에서 자라고 풍부한 일조량속에 갯바람을 맞고 자라 미네랄이 풍부하고 영양분 농축이 강한 쌀이다. 2008년 우수특산물 대상을 받았다.

태안자염(煮鹽)의 영양분·약효 농축능력도 대단하다. 바닷물을 그냥 햇빛에 증발시키는게 아니라, 햇볕에 말린 갯벌 흙을 바닷물로 걸러 염도를 높인 다음 가마에 끓여 만들었으니, 고갱이 중 고갱이 만이 결정체로 남은 소금이다.

소나무 꽃가루를 머금어 다른 소금보다 더 많은 효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진 태안 송화소금

송화(소나무 꽃가루)가 염전에 내려앉아 보다 특별한 효능을 내는 태안 송화소금도 유명세를 타고 있다. 칼슘과 비타민이 풍부해 노화 방지와 지방간 해소, 피부미용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근흥면 염전 등에서 송화소금이 나온다.

태안 가의도 육쪽마늘은 전국 최고품질로 왕실에 진상됐다. 가의도에선 말의 종마같은 종구를 키워 태안-서산 농가에 공급한다.

땅에서 나온 것으로는 왕실에 진상된 태안 육쪽마늘은 입을 닳도록 말하지 않아도 좋다는 것을 전국민이 한다. 가세로 충남 태안군수와 김선호 농협 태안군지부장 등 태안의 상경세일즈은 지난 9일 농협 하나로마트 서울 양재점에서 ‘태안 햇마늘 대도시 직판' 행사를 열었다. 출정식이다. 태안군은 앞으로 1개월간 대도시 직판장에서 햇마늘 127t을 판매할 계획이다.

태안 마늘 서울 출정식(서울 양재동 농협 하나로 마트)

황토호박고구마는 경남 욕지도 것과 함께 전국 최고의 당도를 자랑한다. 바닷바람 맞고, 맑은 날씨가 많은 곳에서 자란 태안사과는 전국 1등급 사과들과의 경쟁에서 이기려고 일부러 늦게 수확하는데, 당도와 강도(단단한 정도)를 높이기 위함이다.

태안 체리

새콤달콤 태안 체리 수확도 한창이다. 태안읍 상옥리가 주요 수확지이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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