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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구성, 결국 파국열차…주호영 “협치 뜻 접어야” 긴급회견
與野, 본회의 예정일 법사위로 거듭 충돌
野 “상호존중 결여 협상, 임하지 않겠다”
주호영 “승자·권력 저주 무너질 것” 경고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15일 더불어민주당이 원 구성 협상에서 법제사법위원회를 가져가겠다는 뜻을 보이는 데 대해 “나라의 미래를 위해 협치로 도와주고 싶었지만, 그 마음도 이제 접어야 할 것 같다”며 “상호존중이 결여된 그 어떤 협상에도 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한 후 “그것만이 짓밟힌 의회 민주주의와 우리 국민의 자존심을 지킬 길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여야는 국회 원 구성을 놓고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핵심은 체계·자구 심사권을 갖는 법사위원장직을 누가 갖고 가느냐다. 더불어민주당은 21대 국회에서 과반 이상의 의석 수를 얻은 만큼, 국정 동력을 위해 법사위를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통합당은 정부·여당에 대한 견제를 하려면 법사위를 가져와야 한다는 뜻을 고수 중이다.

주 원내대표는 그간 여당이 일방적으로 협상을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은 지난 총선에서 177석을 얻었기에, 자신들 마음대로 법을 바꾸고 국회 규칙도 바꿀 수 있다고 주장했다”며 “우리 당은 지난 2008년, 81석 밖에 안 되는 민주당에게 법사위를 배정하고, 의석 비율보다 많은 상임위원장을 나눠줬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은 이를 잘못된 관행이라고 뻔뻔히 주장한다”며 “야당을 단 한 번이라도 협상 파트너로 존중했다면, 이렇게 막무가내로 밀어붙일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국회 상임위원회 구성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김영진 원내총괄수석부대표(왼쪽 사진),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가 15일 국회 의장실에서 회동한 뒤 각각 의장실을 나오고 있다. [연합]

주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통합당은 무리한 요구를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석 비율에 따라 상임위원장을 11대 7로 나누고, 법사위원장은 관례대로 국회의장을 가져가지 않은 제 1야당이 가져가야 한다고 요구했다”며 “국회가 국회다울 수 있게 최소한의 견제 장치 하나를 남겨두자는 게 어찌 무리한 요구냐”고 했다. 또 “민주당은 18개 상임위 중 18개를 다 가져가겠다고 하고, 통합당은 최소한의 견제 장치를 달라고 한다”며 “과연 누가 무리한 욕심을 부리고 있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오늘 의회 독재, 일당 독재의 문을 활짝 열어젖히려고 한다”며 “힘의 우위를 정의라고 강변하는 민주당의 행태는 바로 일당 독재”라고도 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 출신의 박병석 국회의장을 놓고도 “여야 합의로 원 구성을 이뤄온 국회의 정착된 원칙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느냐”며 “다수 당의 일방적 독주와 횡포를 조장하고, 소수 당에 대한 배려와 상호 존중 정신을 파기한 것 아니냐. 상임위 강제 배정과 일방적 위원장 선임은 두고두고 부끄러운 헌정사로 남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청와대와 정부를 향해선 “다수 힘으로 야당을 밀어붙이고 가는 게 쉬워보이지만, 결국 승자의 저주, 권력의 저주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것”이라며 “집권세력은 폭주열차처럼 내달리다 스스로 무너지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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