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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50까지 사로잡은 ‘웨이브’…비결은 친숙한 ‘K-콘텐츠’

“내용이 복잡한 해외 드라마보다 ‘1박 2일’이나 90년대 영화 보는 게 더 좋아요”

가정 주부 안수현(54·가명) 씨는 최근 웨이브에 푹 빠졌다. 주로 과거에 했던 예능이나 영화 등을 시청한다. 넷플릭스에 가입할까 고민했지만, 해외 콘텐츠가 주류인 넷플릭스에는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4050세대의 대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는 ‘웨이브’다. OTT에 2030세대 쏠림 현상이 강함에도 불구, 웨이브가 중장년층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 잡은 이유는 다양한 국내 콘텐츠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앱 분석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5월 웨이브 월 활성 이용자수(MAU)는 약 295만명이다. 이중 40~50대는 전체의 45%를 차지하고 있다. 20~30대 비중인 49%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넷플릭스의 경우 20~30대 비중이 전체 사용자의 54%에 달한다. 40~50대 비중은 38%로 약 16%포인트 격차를 보인다. 이용자 비중으로 보면 웨이브는 전 연령층이 고르게 분포됐으며, 넷플릭스는 2030세대가 이끄는 구조로 볼 수 있다.

중장년층이 웨이브를 선호하는 이유는 국내 콘텐츠가 넷플릭스에 비해 많기 때문이다. 웨이브는 현재 약 23만 1000여 편의 영상 콘텐츠를 서비스 중이다. 이 중 한국 콘텐츠는 약 20만 편으로 전체의 87%다. 미국·영국 3%, 중국·대만 9%, 일본이 약 2%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웨이브 인기콘텐츠 1위는 TV조선의 예능프로그램 ‘신청곡을 불러드립니다-사랑의 콜센타’다. 신인 트롯트 가수들이 시청자들의 사연을 듣고 신청곡을 라이브로 불러주는 해당 프로그램은 특히 중장년층에게 높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외에 ‘골목식당’, ‘라디오스타’ 등 오랜 시간 인기를 끈 예능프로그램이 주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웨이브 관계자는 “‘미드’(미국드라마) 중심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넷플릭스는 기성세대에게 큰 관심사가 아닌 반면 웨이브는 국내 미디어가 출시해 중장년층 접근성이 높다”고 말했다.

웨이브는 전연령층이 선호하는 탄탄한 소비자 구조를 기반으로 안정적으로 성장 중이다. 지난해 9월 출범 이후 8개월 만에 국내 OTT 중 처음으로 유료가입자 200만 명을 넘겼다. 8개월 만에 가입자가 두 배로 증가한 것이다. 무료가입자를 합친 웨이브의 전체 회원 수도 초창기 647만 명에서 지난 9일 934만 명으로 44% 증가했다.

웨이브는 국산 콘텐츠를 강화할 방침이다. 600억원을 투자해 올해 연말까지 최대 8편의 오리지널 프로그램 투자에 나선다. 2023년까지는 3000억원을 투자해 한국형 콘텐츠 제작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는 “투자를 지속해 국내 콘텐츠 제작 활성화를 지원하는 가장 중요한 플랫폼으로 성장시켜 가겠다”고 말했다.

유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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