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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대 이사회 규탄 ‘촛불 선포식’ 거행
재학생·졸업생, 독단적으로 총장 선임한 이사회 사퇴해야
1, 2순위 후보 제치고 3순위 후보 선임 사유 명학히 밝혀 달라
인천대 재학생과 졸업생들은 11일 오후 인천대 본관 앞에서 인천대 이사진을 규탄하는 촛불 집회를 벌이고 있다.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인천대 차기 총장 후보 선출을 둘러싼 파문의 후폭풍이 ‘촛불 집회’로 이어졌다.

국립 인천대학교 재학생과 졸업생 200여명은 11일 오후 8시 대학 본관 앞에서 독단적으로 총장을 선임한 인천대 이사회를 규탄하는 ‘촛불 선포식’을 거행했다.

일부 교수와 시민들도 동참한 이날 촛불 선포식에서 재학생과 졸업생들은 “인천대 제3대 총장 후보에 1, 2순위 후보를 제치고 3순위 후보를 선임한 이사회는 이에 대한 명확한 선임 사유를 밝혀 달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총장추천위원회 주관 하에 인천대 구성원들의 투표로 이사회에 추천한 순위별 후보 3명을 놓고 3순위 후보를 선출한 이사진은 인천대 구성원의 투표결과를 무시한 처사”라며 “이사회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이는 이사회의 반민주적, 독단적인 밀실계략에 의한 총장 선임이기 때문에 반드시 철회해야 한다면서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학원비리와 총장 선임에 대해 교육부는 즉각 거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형근 졸업생은 선언문낭독을 통해 “이번 이사진의 차기 총장 후보 선출은 우리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은 결과였다”며 “총장추천위가 지난 수개월동안 총장 후보들 서류심사부터 정책토론 등 다양한 평가를 통해 후보 3명을 순위별로 선정해 이사회에 추천했는데 아무런 설명 없이 1, 2순위를 제치고 3순위를 총장 후보로 선임해 뒤집은 것은 경악할 노릇”이라고 밝혔다.

이어 “3순위 후보를 총장으로 선임한 이유를 명백히 밝히고 1, 2순위 탈락에 대해서도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며 “이사회로부터 무시당한 총장추천위의 권리를 기필코 되찾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학 한 졸업생은 “총장선거가 우리들 손으로 뽑는직선제로 한다고 해서 자부심을 갖고 있었는데 결국, 우리손으로 뽑은 1, 2순위 후보를 모두 무시하고 3순위 후보를 선출한 이사진은 지금까지 이에 대한 해명이 없다”며 “총장 후보 선임이 합리적이였다면 이사회는 투표 결과에 대한 모든 공개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한 한 여학생은 “이번 총장 선거는 학생들에게 투표권을 주어 관심을 갖게 돼 기뻤고 대학이 자랑스러웠다”며 “그러나 투표 결과는 다른 후보가 선출됐고 그러면 학생들 의견을 반영할 것도 아니면서 학생들에게 왜 투표권을 주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송도국제도시에 사는 주민자치회 회장은 “한 울타리에서 함께 하고 있는 인천대의 이번 총장 선거를 지켜 본 한 동네 주민으로써 안타까운 마음에 오늘 이 촛불 집회에 참석하게 됐다”며 “직접적인 학교 구성원들의 욕구의 기반에서 이들이 직접 손으로 뽑은 후보가 당연히 총장 후보로 선출됐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동마다 주민자치위원장을 뽑는 제도가 있다”며 “동네 주민자치위원장도 직선제로 뽑는데 어떻게 최고 지성의 ‘상아탑’이라고 하는 대학에서 다수가 참여한 투표 결과를 무시하고 이사회에서 결정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재학생과 졸업생들은 이어 인천대 이사진을 규탄하는 포스트잇 항의 메시지들을 대학 본관, 총장실, 이사징실에 붙이는 퍼포먼스를 거행했다.

인천대 이사진을 규탄하는 포스트잇 항의 메시지 퍼포먼스

참석자들은 “오늘 촛불집회를 시작으로 총장선임 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하고 앞으로 매주 목요일 오후 8시 대학 본관 앞에서 촛불집회를 이어 가겠다”고 선언했다.

앞서 이날 오전 재학생 20여명은 대학 본관 앞과 이사장실 앞에서 ‘학내 구성원들의 총의를 무시한 이사회의 만행으로 인천대학교의 민주주의는 죽었습니다’란 ‘근조’ 현수막을 들고 항의 행사를 진행했다.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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