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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남북관계 총파산돼도 보복 의지”…文정부 비난
노동신문, 노골적 불만의 글
北 “美, 제 집안부터 잘해라”
美 “정상국가처럼 행동하길”

북한이 대북전단 살포를 두고 ‘남북관계 총파산’을 언급하면서 남측에 대한 비난 수위를 한층 더 높였다. 아울러 “남조선 당국자들야말로 인간의 초보적 양심과 의리마저 상실한 비열한”이라고 하는 등 문재인 정부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관련기사 5면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1일 논설에서 “이번 사태는 분명 북남관계를 깨뜨리려고 작심하고 덤벼드는 우리에 대한 도전이고 선전포고나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후에 판이 어떻게 되든지 간에, 북남(남북)관계가 총파산된다 해도 남조선 당국자들에게 응당한 보복을 가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 인민의 철의 의지”라고 주장했다.

특히 신문은 ‘악의 소굴을 쓸어버릴 거세찬 분노의 파도’ 제목의 정세론해설에서도 “최고존엄과 사회주의 제도를 어찌해 보려고 하는 자는 누구든, 어디에 숨든 모조리 적발해 무자비한 징벌을 안길 것”이라고 보복 의지를 다졌다.

북한은 비난의 타킷을 미국으로 돌리기도 했다. 남북 연락채널 차단에 ‘실망’했다는 미국을 향해 어처구니없는 망언이라며 미 내부의 일이나 신경 쓰라는 식으로 반박했다. 미국도 종교의 자유 문제와 관련해 북한에게 정상국가처럼 행동하라고 촉구했다. 공교롭게도 북미정상이 처음 만난 역사적인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2주년을 코앞에 두고 설전을 주고받은 셈이다.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국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대답하는 형식을 통해 “북남관계는 철두철미 우리 민족 내부문제로서 그 누구도 이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시비질할 권리가 없다”며 미 국무부 대변인이 앞서 북한의 남북 연락채널 차단에 실망했다고 밝힌데 대해 비난했다.

특히 “미국은 끔찍한 일을 당하지 않으려거든 입을 다물고 제 집안정돈부터 잘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면서 “그것이 미국의 이익에 부합되는 것은 물론 당장 코앞에 이른 대선을 무난히 치르는 데도 유익할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재선을 앞두고 북한변수가 악재가 되지 않도록 한반도 상황을 관리하려한다는 점을 교묘하게 건드리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10일(현지시간) ‘2019 국제종교자유 보고서’ 발간에 맞춰 북한이 정상국가처럼 행동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샘 브라운백 미 국무부 국제종교자유담당 대사는 “북한은 갈 길이 멀다. 종교적 박해의 영역에서 아주 공격적이고 지독하다”며 “우리는 북한이 정상국가처럼 행동하길 요청하고 싶다”고 말했다. 신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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