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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유업계 불황…에쓰오일 “희망퇴직 매년 받는다”
코로나19 여파 비상경영안 수립
7조대 석유화학 투자도 미뤄
울산 온산읍에 있는 에쓰오일의 복합석유화학시설인 올레핀 하류시설. [에쓰오일 제공]

정유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상 최악의 불황을 겪고있는 가운데 에쓰오일이 매년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비상경영방안을 수립했다.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커지자 7조원대 석유화학 2단계 최종 투자 결정도 미뤘다. 아울러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고수익 틈새시장 개발하고 디지털 혁신을 통해 새로운 이익을 창출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에쓰오일은 지난 9일 오후 열린 온라인 경영설명회에서 “희망퇴직은 지속적으로 매년 시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에쓰오일은 올해 5월 사상 처음으로 사무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은 바 있다.

회사는 이와 함께 올해 말까지 매주 ‘비상 경영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주요 임원들은 거래처 관리, 현금 유동성 관리 등 빠른 의사결정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아울러 연중 상시 성과 평가 제도를 도입하는 등 성과 중심으로 인사 평가 제도를 정비한다.

이 같은 결정은 코로나19의 영향에 대해 중장기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지난달부터 글로벌 락다운(lockdown)이 풀리기 시작하면서 최악의 시기는 지났지만 코로나19 영향이 최소 1년 이상은 이어질 것으로 보고있다.

내년초로 예정됐던 에쓰오일의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 결정도 당분간 연기하기로 했다. 에쓰오일 경영진은 “해당 프로젝트 건은 오는 2022년 3월~5월중 이사회에 상정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2단계 투자 프로젝트는 ‘단군 이래 석유화학 최대 규모 투자’라는 에쓰오일의 1차 투자의 후속작이다. 약 7조원을 투자해 부생가스를 원료로 사용해 에틸렌을 생산하는 스팀크래커와 추가적인 복합석유화학시설(ODC) 시설을 짓는 것이 핵심이다.

에쓰오일은 이날 경영설명회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비즈니스 연속성 ▷성과 극대화 ▷지속가능을 위한 변화 등 3가지 단계별 전략을 밝혔다.

에쓰오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소매경질유 내수시장 에서 사상 최고인 26.1%를 달성했다. 회사는 마케팅 활동과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회사 관계자는 “제품 수요 급격한 감소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생산 제품 전량 판매할 수 있었고, 내수 판매 감소분은 사우디 아람코의 자회사인 ATS 등 최적 판매 포트폴리오로 수익성 하락없이 전량을 수출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 이후 대비를 위해 회사 측은 일본과 호주에 고급 휘발유 판매하거나 SR선박에 벙커유 판매하는 등 틈새시장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일본향 정유제품처럼 고수익 시장 판매를 확대하고, 항공유 수요 감소에 대응해 등유 판매를 늘리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디지털 혁신을 위해 모바일 의사소통을 위한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4차 산업혁명 기술 활용한 스마트 정제, 디지털 마케팅을 구현할 예정이다. 정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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