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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인의 '매직'?…기본소득, '태극기·아스팔트 보수' 씻겨낼까
金, 통합당서 기본소득 연일 언급
보수진영, 사실상 복지 이슈 선점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기본소득제를 화두로 끌어올린 것은 '태극기 부대', '아스팔트 우파' 라는 당 이미지를 씻어내기 위한 전략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3일 '물질적·실질적 자유'를 언급한 데 이어 4일에는 "기본소득 문제를 근본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며 이 제도에 대한 당 내 논의를 촉발시키고 있다. 진보 진영의 경제 담론이 분배·복지였는데, 이를 보수 진영으로 옮겨온 것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4일 오후 별도의 기자회견을 열고 당을 중심으로 기본소득제 논의가 활발해지는 데 대해 긍정적 뜻도 내비쳤다.

김 위원장이 기본소득제를 정치권의 핵심 논의사항으로 테이블에 끌어올렸지만, 이에 대한 구체적인 구상에는 말을 아끼고 있다. 김현아 비대위원은 이에 전날 한 라디오에서 "저희가 주장하는 것은 공개적으로 여야가 합심해 기본소득제를 논의할 단계가 됐다는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4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비대위원들을 앞세우고 입장하고 있다. [연합]

정치권은 김 위원장이 기본소득제를 선점한 것 자체에 주목하고 있다. 보수 제1당인 통합당이 앞으로는 진영, 이념에 갇히지 않고 실용을 추구하는 정당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을 피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도 기본소득제가 이른 시일 내 도입이 될 것으로는 보고 있지 않다. 그는 "적자 재정 상황에서 기본소득제를 할 수 있다는 건 환상"이라며 실제 도입에 대해서도 "상당히 요원하다"고 강조했다. 통합당은 이미 21대 총선에서 소위 강경 보수층을 중심으로 한 정치가 확장성에 한계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한 상황이다. 이에 '좌클릭'을 통해 외연확장을 시도하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김 위원장이 기본소득제를 언급한 후 통합당 내에서는 이 제도에 대한 '공부 열풍'이 불고 있다. 태영호 의원은 다음 주 보좌진과 함께 기본소득제를 놓고 스터디를 할 예정이다. 최근 통합당 재선 의원 모임에선 성일종 의원이 지난 미국 대선 민주당 경선에 출마한 앤드루 양의 '보통사람들의 전쟁' 책을 거론하기도 했다.

지난달 29일에는 유의동 의원은 ‘4차 산업혁명 시대 기본소득, 한국사회의 대안인가 재앙인가’라는 토론회를 개최한 바 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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