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IT선빵!] “장기고객(통신)은 봉” … 곳곳에 함정!
데이터·통화 중심 혜택 ‘무용지물’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혹시 집토끼(충성고객)세요? ㅉㅉ”

장기가입자(통신)는 그야말로 봉이다. 이동통신3사는 장기 가입자에 대한 혜택을 내세우고 있지만, 알고 보면 함정투성이다. 혜택도 쥐꼬리다. 제휴사 할인, 음악·동영상 콘텐츠 이용 등 젊은 신세대 소비자 선호가 높은 혜택은 전무하다.

가입자 유치에는 막대한 돈을 쏟아부으면서도 정작 충성고객은 찬밥대우다. ‘산토끼’ 잡느라 ‘집토끼’는 굶기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까닭이다.

허울뿐인 무료 통화·데이터 혜택

이통사는 2년 이상 가입자를 ‘장기고객’으로 보고 데이터와 통화 중심의 혜택을 제공한다. 하지만 요금제가 ‘데이터’ 위주로 개편된 데다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도 상당한 게 현실이다. 사실상 무용지물이다.

요즘은 3만원대 요금제(LTE)만 써도 통화가 ‘무제한’이다. 특히 LTE의 30%, 5G의 80%가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3월 말 기준)다. 장기가입 혜택을 받는 고객은 그리 많지 않다.

SK텔레콤은 장기고객에게 음성통화 20% 리필 또는 15~20GB의 데이터 리필 쿠폰을 제공한다. 가입 기간에 따라 최대 6장을 준다. 음성통화 리필은 사실상 의미가 없고, 그나마 데이터 리필 쿠폰 정도만이 혜택이다. 리필 쿠폰 역시 신청 후 당월 소진을 안 하면, 그냥 소멸한다.

KT도 장기가입자에게 무료통화· 데이터 제공 등의 혜택을 제공하지만 쥐꼬리다. 데이터 혜택이 고작 2GB(5G, LTE·3G)에 불과하다. LG유플러스는 데이터 2배 쿠폰을 5~7장 제공한다. 하지만 5G 요금제 가입자는 데이터 2배 쿠폰을 받을 수 없다.

각사 취합
초장기 고객도, 연간 60만원은 써야 그나마 혜택

멤버십 업그레이드나 포인트 제공 혜택도 있지만, 5년 이상 ‘초장기’ 가입자가 대상이다. 초장기 고객도 연간 60만원은 통신요금으로 내야 그나마 혜택다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KT는 ‘골드’ 멤버십 보유자 중 6년 이상 가입한 고객을 VIP 등급으로 업그레이드해준다. ‘골드’는 연간 이용금액 60만원 이상, VIP는 100만원 이상이 조건이다.

LG유플러스는 7년 이상 이용한 고객을 한 등급 업그레이드해준다. SK텔레콤은 연간 누적 납부금액과 가입연수를 결합해 등급을 조정한다.

이통사 관계자는 “가족 구성원의 가입 기간을 합산해 요금을 할인해주는 ‘가족 결합’이 사실상의 장기 고객 우대 혜택으로 이용자 편익이 크다”면서 “아직 추가적인 혜택 제공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이통3사가 가입자 유치를 위해 유통점에 지급한 판매·지급 수수료는 10조원에 달한다. 신규 가입자 유치 장려를 위해 지급하는 별도의 ‘리베이트’ 이른바 불법보조금은 포함되지 않은 수치다.

park.jiyeo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