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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산발적 파괴·약탈 지속…점주 “이건 정의 아냐” 눈물의 토로
평화적 시위 행렬 속…밤이면 산발적 약탈 행위 일어나
소수민족·이민자 소유 영세상점 최대 피해
인종차별 항의 시위와 함께 벌어지고 있는 폭력 사태로 유리가 깨진 뉴욕의 한 상점. [AP]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인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에 항의하는 대규모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3일(현지시간)로 9일째를 맞은 가운데, 평화로운 시위 행렬 속에 산발적인 파괴와 약탈 행위가 지속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겨우 영업 재개에 돌입한 상점들은 시위대의 약탈 행위로 점포의 생존마저 위협받고 있다며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현재 시위는 낮에는 비교적 평화롭게 진행되는 반면 밤에는 경찰 충돌과 약탈 등이 전재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뉴욕시에서는 전날 밤 야간 통행금지가 시작된 오후 8시 이후에도 시위가 계속됐다. 시위대 상당 수가 브루클린에서 맨해튼으로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과 몇 시간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지긴 했지만 평화적으로 되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플로이드를 무릎으로 압박해 숨지게 한 경찰에 대한 혐의가 ‘2급 살인’으로 격상됐다는 보도가 나오자 브루클린에서는 탬버린과 드럼을 든 군중들이 모여 대규모 축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가디언은 이 과정에서 거리와 도로가 점거됐으나, 차량 진입 시 시위대가 나서서 차량의 후진을 돕는 등 상당부분 질서가 유지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파괴와 약탈 행위도 여전히 벌어지고 있다. 맨하튼 그리니치 빌리지의 있는 갭 의류매장과 로어 맨해튼의 자라 매장, 그리고 버라이즌 매장의 유리창이 깨졌고, 브루클린의 플랫부시 애브뉴에서는 수명이 유리창을 깨고 가게로 들어가기도 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한 경찰관이 약국 체인인 월그린스에 침입하려하는 20대 남성을 총으로 쏴 사망케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 경찰관은 이 남성이 허리에 차고 있던 망치를 총으로 착각, 위협에 대응해 총을 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잇따른 약탈과 폭력 사태로 영세 상점들의 피해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5만달러 이상의 상품을 약탈당한 뉴욕 브롱크스 상점의 사연을 소개하며 “약탈의 희생자는 유명 유통업체가 아니라 이민자와 소수민족이 소유한 작은 상점들”이라면서 “코로나19 이후 막 자신의 삶을 찾기 시작한 이들의 삶이 다시 어떻게 될 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점주인 프란시스코 아라우조 씨는 “나는 정의를 위해 항거하는 사람들과 100% 함께 있는데, 이것(약탈 행위)이 정의인가”라고 반문하며 “그들이 날 죽이고 있다”고 토로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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