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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연구진, ‘트럼프 복용’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코로나19 예방 효과 없음”
코로나 바이러스 노출 대상자 821명 대상으로 실험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복용 집단과 가짜약 복용 집단 간 코로나19 발병률 차이 없어
트럼프 주치의 “부작용 없이 건강한 상태 유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복용했던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별다른 예방효과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AP]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해 복용했던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 감염 억제 효과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3일(현지시간) 미네소타대 연구팀은 코로나 바이러스에 노출된 미국과 캐나다인 821명을 대상으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코로나19 감염 예방효과를 조사한 결과 ‘플로시보(가짜약) 효과’만 있을 뿐이라고 결론 내렸다.

연구팀은 코로나 바이러스에 노출됐다고 자진신고한 사람들에게 같은 양의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가짜약을 무작위로 처방했다. 약 처방은 닷새 간 이뤄졌으며, 2주간 실험 참가자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는지 지켜봤다.

그 결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처방받은 414명 가운데 12%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가짜약을 먹은 407명 중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비율은 14%로, 별 차이가 없었다.

연구를 이끈 데이비드 불웨어 감염병 전문가는 “코로나19에 대한 효과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

연구팀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처방 받은 집단에서 메스꺼움이나 설사 같은 가벼운 부작용이 좀더 많이 보고됐지만 다행히 심장박동 이상 같은 심각한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기존 연구들이 코로나19 감염자들의 의료 기록을 역추적하는 방식으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코로나19 예방 혹은 감염억제 가능성을 추정한 것과 달리 이번 연구는 직접 대규모 실험을 했단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당초 말라리아 치료제로 승인 받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복용한다고 밝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복용을 중단한 상태로, 대통령 주치의인 션 콘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무런 부작용 없이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중단했던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임상실험을 재개한다고 이날 밝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자료안전감시위원회의 안전성 심의 결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한 연구 계획서를 수정할 이유가 없다고 권고했다”고 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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