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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원정’ 꿈꾸며…펜·노트 든 통합 초·재선들, 공부모임 결성 ‘박차’
개혁성향 젊은인사 중심 쇄신 목적
명맥 끊긴 소장파, 다시 고개 들까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2일 국회에서 열린 첫 의원총회에서 주호영 원내대표의 원구성 협상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미래통합당 내 개혁 성향의 젊은 의원들을 중심으로 ‘공부 모임’이 연달아 꾸려지고 있다. ‘낡음’, ‘패배’ 등 이미지를 앞장서 쇄신하겠다는 뜻을 안고서다. 당내 소장파의 명맥이 사실상 끊긴 상황에서 당 개혁을 주도하는 제2의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 모임’이 탄생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웅 통합당 의원(초선)은 3일 통화에서 “초·재선 의원 등이 참여하는 정책 연구 모임이 준비되고 있다”며 “국회 연구단체 등록을 염두 두는 중”이라고 밝혔다. 일종의 ‘스터디’로 꾸려질 이 모임은 진영 논리에서 벗어나 시대 정신에 맞는 정책 연구를 핵심 업무로 할 예정이다. 21대 총선에서 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 청년특별위원장을 한 하태경 의원(3선)도 당내 초·재선 의원 등 젊은 인사들이 참여할 수 있는 개혁 성향의 공부 모임을 추진하고 있다. 하 의원은 “논의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이미 ‘공식 대면식’을 마친 공부 모임도 있다. 초선 비례대표 의원들이 주축으로 꾸려진 ‘6월 공부 모임’은 이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부터 시작해 1주 간격으로 명사(名士)들을 불러 1개월간 오전 특강을 듣기로 했다. 한 의원은 “분위기가 괜찮으면 이 모임도 고정 간사를 만든 후 매달 강연이 이뤄지도록 건의를 할 생각”이라고 했다. 초선 의원들 중 11명은 전날 모임 ‘초심만리’를 결성하고 첫 모임을 진행했다. 박수영·전주혜 의원이 공동대표, 황보승희·이용 의원이 공동간사를 맡기로 했다. 이들은 당이 시대 흐름에 맞춰 변화할 수 있는 방안, 효율적인 인재 영입·육성 전략 등을 논의했다. 이들은 매주 1회 아침 회의를 열고 의견을 수렴할 방침이다.

정치권은 이번 모임들이 ‘남·원·정’을 만든 미래를 위한 청년연대(미래연대·16대 국회), 새정치 수요모임(17대 국회), 민본21(18대 국회), 아침소리(19대 국회) 등 소장파 모임의 명맥을 이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20대 국회 중반기부터는 통합당 내 소장파가 목소리를 낼만한 모임이 전무했다. 통합당 관계자는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 내 젊은 초·재선 의원 중심의 공부 모임 ‘통합·전진’이 있었지만, 사실상 당 지도부와 한 배를 타는 등 개혁 성향은 옅었다”며 “젊은 인사들이 의욕 있게 다시 시작해줬으면 한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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