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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데이터] 민간 우주 시대 연 ‘괴짜 천재’ 일론 머스크…도전은 계속된다
스페이스X 창업자, 18년 도전 끝에 민간 우주 여행 시대 열어
페이팔 매각 후 안락한 부자 생활보다 어릴 적 꿈 실현 위해 도전
스페이스X 설립자인 일론 머스크가 지난 1월 19일 케네디우주센터를 방문했을 당시 모습.[로이터]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 “나는 아직 승리를 선언하고 싶지 않다. 우리는 우주인들의 무사 귀환이 필요하다.”

괴짜는 침착했다. 민간 우주항공 기업인 스페이스X를 설립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최초의 민간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의 국제우주정거장(ISS) 랑데뷰 성공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플로리다주 캐네디우주센터에서 펠컨9 로켓에 실려 우주로 날아간 크루 드래건의 모습을 지켜본 머스크는 오랜 기다림에 대한 회상과 향후 계획으로 생각이 가득찬 듯했다.

‘괴짜 천재’, ‘아이언맨의 실제 모델’ 등 수많은 수식어가 따라붙는 머스크가 우주를 향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것은 18년 전이다.

지난 2002년 온라인 결제 서비스 업체 페이팔을 이베이에 15억달러에 매각하며 엄청난 돈을 손에 쥔 머스크는 평생 부자로 안락하게 살기보다 어릴적 꿈을 실현하기 위해 스페이스X를 세우고 우주를 향한 새로운 길을 만드는 도전에 나섰다.

31일(현지시간) NASA가 보내온 스페이스X의 첫 민간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의 국제우주정거장(ISS) 도킹 모습.[EPA]

스페이스X는 발사된 로켓을 수거해 재사용하는 방식으로 우주 여행 경비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 하지만 세 차례에 걸친 로켓 발사 시험은 실패로 끝났고, 자금 난에 파산 직전까지 몰리기도 했다.

여기서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지원은 단비와 같았다. 스페이스X가 크루 드래건의 전신이자 화물선인 드래건을 개발하고 로켓 재활용에 성공하며 NASA와 화물 운송 계약을 맺었다. 또 NASA의 ‘상업 승무원 프로그램’으로 26억달러(3조2000억원)의 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

이번 스페이스X의 발사 성공은 지난 2011년 우주왕복선 프로그램 종료 이후 미국 내 유인 발사가 9년 만에 재개됐다는 의미도 갖고 있다. 그간 미국은 우주인을 ISS에 보내기 위해 러시아에 비용을 내고 소유주 우주선을 얻어 타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이런 까닭에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는) 위대한 두뇌”라고 칭찬하면서 “앞으로도 미국이 우주를 지배할 것이고 화성 착륙도 첫번째가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꿈을 현실로 만들며 혁신 아이콘이 된 머스크는 오는 2024년 달과 화성에 민간인을 실어 나르기 위한 대형 우주선 ‘스타십’도 개발하고 있다.

갖가지 기행과 돌출 발언으로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머스크의 꿈을 향한 도전과 인내는 우주를 향하는 새로운 길을 만드는 발판이 됐다.

4개월 뒤 크루 드래건이 무시히 지구로 돌아오게 되면, “인내는 미덕이고, 인내를 배우고 있다. 힘든 수업이다”고 말한 머스크의 명언은 더욱 빛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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