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사이트 통해 입수한 명단으로
남성 49명에 10억4340만원 가로채
남성 49명에 10억4340만원 가로채
경찰 로고. [헤럴드경제DB] |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성매매 사이트의 명단을 통해 “성관계 장면을 찍은 동영상을 가족들에게 유포하겠다”며 남성들을 협박해 10억원 상당을 뜯어낸 사기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금품을 빼앗은 혐의(공갈 등)로 범죄조직 총책 A(31)씨를 구속하는 등 모두 13명을 검거, 검찰로 사건을 송치했다고 1일 밝혔다. 13명 중 구속된 사람은 A씨까지 총 9명이다.
A씨 등은 지난해 6~9월 “성관계 장면이 찍힌 동영상을 가족에게 유포하겠다”고 속여 49명의 남성에게 총 10억434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성매매업소를 통해 명단을 확보한 A씨 일당은 명단 속 남성들의 가족, 직장 정보 등 개인정보를 수집했다. 이 정보를 토대로 피해 남성들에게 전화를 걸어 “성관계 장면을 찍은 동영상이 있는데, 돈을 보내지 않으면 가족과 직장에 뿌려버리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동영상이 있다”는 협박은 모두 거짓말이었지만 남성들은 협박에 속아 넘어가 수천만원의 돈을 A씨 일당에게 송금했다. 이들은 상부 조직, 인출 조직, 연락책, 전달책, 자금관리책 등 역할을 나눠 조직을 점조직으로 운영하며 경찰 추적을 피했다.
범죄를 주도한 혐의를 받는 A씨는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coo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