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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합·한국 ‘합당’ 선언…‘화학적 결합’까지는 ‘산 넘어 산’
통합·한국, 28일 합당 선포식
한국, 113일만에 역사속으로
양당 지분 다툼 불가피 전망
당직·상임위 등 갈등 있을수도

20일 국회 의원회관 제3로비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초선의원을 위한 오찬에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왼쪽)와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가 문희상 국회의장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미래통합당과 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다시 합쳐진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와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는 28일 국회에서 열린 양당 간 합당 선포식에 참석했다. 앞서 통합당은 전날 전국위원회에서 미래한국당과의 합당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미래한국당은 사라진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반발해 지난 2월5일 출범된 후 113일 만이다. 더불어민주당과 합당한 더불어시민당에 이어 위성정당은 완전히 사라지게 됐다.

주 원내대표는 “뜻하지 않게 헤어진 형제가 만나는 게 이런 기분일까 한다”며 “안해도 될 고생을 ‘4+1 협의체’(더불어민주·바른미래·정의·민주평화당+대안신당)란 세력들이 무리하게 밀어붙이는 바람에 이런 혼란과 불편을 겪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전문성을 가진 미래한국당 당선인 19명과 함께 현 정권의 잘못된 것을 시정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민 신뢰를 찾아 정권을 다시 맡을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원 대표는 “이제 다시는 지역선거를 따로, 비례 선거를 따로 치르는 혼란은 없어져야 할 것”이라며 “저는 당인(黨人)의 한 사람으로, 다시 하나가 된 ‘미래형제당’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갈 수 있도록 다시 원점에서 백의종군하겠다”고 했다. 이날 선포식에는 합당 수임기구에 참석한 김상훈·이양수 통합당 의원, 염동열·최승재 미래한국당 의원·당선인도 참석했다.

양당은 합당선언문에 도장을 찍지만 화학적 결합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분 싸움이 예고되는 데 따른 것이다. 통합당 내 계파가 거듭 분화되는 상황에서 미래한국당계가 새로 생길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미래한국당은 근 4개월간 통합당에서 떨어져 있었으나 그간 최고위원회를 꾸렸고 핵심 당직 인선도 끝마쳤다. 합당 불발을 전제로 독자 교섭단체 구성 작업도 상당 부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는 그 사이에 “(미래한국당은)현역 20명과 당선인 19명이 있는 제 3당이다. 국민이 35개 비례정당 중 1위로 만든 정당”이라며 ‘공(功)’을 강조하기도 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통합당 측은 ‘통합당의 정당 득표율이 곧 한국당으로 간 것 아니냐’는 주장, 한국당 쪽에선 ‘우리도 그만큼 힘썼기에 이만한 득표율을 얻을 수 있었지만 양보하고 들어왔다’는 주장을 할 수 있다”며 “미래한국당의 지분 요구를 놓고 갈등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통합당의 재선 의원은 “상임위 배분부터 ‘인기 있는 쪽을 우선 순위로 챙겨달라’는 말이 있을 것”이라며 “핵심 당직의 재편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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