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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T선빵!] SKB “LGU+ 훼방꾼!”…넷플릭스發 집안 싸움
-넷플릭스와 '전쟁모드' SKB-'협력모드 'LGU+' 감정싸움 폭발
-SKB "LGU+ 고객유치 과도한 마케팅" 비난
-LGU+ "정당한 마케팅 문제없어" 반박
-넷플릭스 놓고 '대립'과 '협력' 줄타기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방해하지마!” (SK브로드밴드).“참견하지마!” (LG유플러스)

넷플릭스발(發) ‘집안 싸움’(국내 통신사 간 다툼)이 벌어지고 있다. 넷플릭스를 놓고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 간의 감정싸움이 격해지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무임승차’ 넷플릭스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반면, LG유플러스는 오히려 넷플릭스에 힘을 실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SK브로드밴드는 망이용료 문제를 놓고 넷플릭스와 법적 분쟁 중이다. 해외 콘텐츠사업자(CP)로 부터 정당한 망이용료를 받기 위해서는 국내 통신사(ISP)가 한 목소리로 ‘타도 넷플릭스’에 힘을 실어주기를 바란다. 반면 넷플릭스와 제휴 관계인 LG유플러스는 ‘협력’을 과시하며, 재계약에 더 신경을 쓰는 양상이다.

▶SKB “눈엣가시!” vs LGU+ “참견말라!”

LG유플러스의 넷플릭스 마케팅 영상에 SK브로드밴드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U+스마트인터넷’ 마케팅 영상에서 ‘넷플릭스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것은 LG유플러스다’는 메시지를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다른 통신사는) 해외망을 거쳐와서 느리다”는 메시지까지 담겼다. 사실상 SK브로드밴드를 겨냥한 것이다.

SK브로드밴드 측은 “해외 CP로부터 정당한 망이용료를 받기 위해 국내 ISP가 한 목소리를 내도 부족할 판에 오히려 훼방을 놓고 있다”며 “LG유플러스의 고객 유치 마케팅이 도를 넘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측은 “아무 문제없는 정상적인 마케팅 활동”이라며 “이를 문제 삼으면서 왈가왈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앞서 지난 2월 넷플릭스 속도 품질 지수 발표에서도 양사 간의 감정싸움이 벌어졌다. 넷플릭스가 발표한 ISP 속도지수에서 국내 사업자 중 LG유플러스가 가장 빠른 속도를 기록한 것으로 나왔다. 최하위는 SK브로드밴드였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LG유플러스를 비롯해 넷플릭스와 협력 관계를 맺은 ISP만 빠른 속도가 나왔다”며 “뻔히 속이 들여다 보이는 결과”라고 반발했다.

LG유플러스의 'U+스마트인터넷' 마케팅 영상 중 한 장면. 극 중 소비자가 "넷플릭스의 속도가 너무 느리다"고 불편을 이야기하자 "(타 통신사는) 신호가 미국에서 오기 때문에 느리다"고 답변하는 장면.
▶ ‘적’과 ‘동지’사이 줄타기 중

양사 간의 극한 감정 싸움에는 넷플릭스에 대한 서로 다른 입장차가 깔려있다. SK브로드밴드는 넷플릭스와 망이용료를 놓고 ‘전면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른바 ‘넷플릭스 무임승차 방지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해외 CP에도 망이용료를 받을 수 있는 기반도 마련된 상태다. 넷플릭스와의 싸움에 KT·LG유플러스가 가세한다면 ‘천군만마’를 얻는다.

KT와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를 놓고 이해득실 따지기에 분주하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오는 11월 넷플릭스와 독점 제휴가 만료된다. 독점 제휴로 ‘넷플릭스’ 효과를 봤던 만큼 대립보다는 재계약에 더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여전히 ‘관망’세다. KT는 넷플릭스와 협상 중이며, 일각에서는 KT도 대립보다는 ‘협력 제휴’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한편, 넷플릭스발 트래픽 폭증으로 국내 통신망 증설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달 국내 이용자들의 넷플릭스 결제액은 439억원으로 전월 대비 77억원, 전년 동기 대비 137.2% 증가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유료 가입자는 328만명으로 1년새 130% 폭증했다.

sj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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