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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오만하지 마라”…“통합, 착각하지 마라”[21대 국회에 바란다]
與野 불출마·낙선 중진 21대 국회 고언
“민주, 소신껏 일하고 결과는 책임져야”
“통합, 무작정 반대말고 함께 만들어야”
전문가들 “시기적절 법 제정·개헌 논의”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실에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회동을 갖고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김용재·홍승희 기자] 국회를 곧 떠나는 여야의 중진 의원들은 21대 국회 개원을 놓고 각 당 모두 각자의 의석 수만큼의 역할만 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더불어민주당은 177석, 미래통합당은 103석(미래한국당 포함)을 갖고 21대 국회 문을 연다. 민주당은 사실상 개헌을 빼면 국회선진화법까지 무력화할 수 있는 의석을 확보했다. 통합당은 참패를 당했지만 그나마 최후 방어벽인 개헌선은 지켜냈다. 국민이 딱 이만큼씩 권한을 줬으니, 이 정도의 영향력만 행사하라는 것이다.

▶“민주, 존중하고 타협해야”=중진 의원들은 민주당이 가장 주의해야 할 자세로 ‘오만’을 꼽았다.

21대 총선 때 불출마를 한 강창일 민주당 의원(4선)은 27일 통화에서 “민주당은 (야당에게)3분의 1만큼의 지분은 인정해야 한다”며 “소수는 다수를 존중하고, 다수는 소수를 배려해야 한다. 전부가 아니면 전무(全無)라는 식의 정치는 그만해야 한다”고 했다.

대구 수성갑에 출마해서 낙선한 김부겸 민주당 의원(4선)은 “우리 입장만 관철하는 것은 아이 같은 발상”이라며 “야당과의 타협을 두려워하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야당 의원들은 책임감을 언급했다.

21대 총선에서 불출마 선언을 한 정병국 통합당 의원(5선)은 소신을 강조했다. 정 의원은 “의원 개개인이 모두 독립의 헌법 기관이란 점을 명심했으면 한다”며 “원칙에 따라 지도부 등 눈치를 보지 않고 소신껏 일하길 바란다”고 했다.

서울 구로을에서 패배한 김용태 의원(3선)은 “민주당이 앞으로 모든 정책의 결과를 책임져야 한다”며 “남 탓을 할 수 없다는 점을 알고 의정활동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오른쪽부터), 김영진 원내총괄수석부대표, 김태년 원내대표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 배현진 원내대변인이 26일 국회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실에서 만나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실에서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와 회동을 갖고 발언하고 있다. [연합]

▶“통합, 인정하고 설득해야”=통합당에 대해선 ‘착각’을 피하고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는 주문이 강했다.

정병국 의원은 “103석을 갖고 과반 이상의 역할을 하려고 나서면 안 된다”며 “국회 ‘보이콧’과 장외투쟁 모두 그런 욕심에서 나올 수 있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용태 의원은 “통합당은 민주당의 움직임 대부분을 막을 수 없는 현실부터 인정해야 한다”며 “억지로 반대하고 투쟁하면 되레 ‘덮어씌우기’ 전략에 말릴 수 있다. 국민과 역사를 믿어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여당 의원들은 대안 있는 반대를 주문했다.

강창일 의원은 “무조건 반대는 안 된다”며 “소통, 타협으로 일하는 국회, 생산하는 국회를 함께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김부겸 의원은 “통합당은 그간 국민들이 왜 자신들을 혼냈는지 고민해야 한다”며 “무작정 반대하지 말고 꼭 필요한 개혁·민생 과제는 통과시켜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20대 국회 ‘최악’ 장면은=전문가들 중 상당수는 역대 가장 실적 없는 국회로 꼽히는 20대 국회에서의 최악 장면으로 민주당 등 ‘4+1 협의체’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통합당의 끊임없는 장외 투쟁 등을 꼽았다.

양승함 전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번에는 최소한 국가적 위기 상황인데 관련 법이 없어서 극복하지 못하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21대 국회가 다뤄야 할 핵심 과제로는 개헌도 언급됐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국가가 민주화의 진전, 양극화의 해소를 위해 최선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yul@·brunch@·h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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