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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T선빵!] “아이폰 타도!” 12년 전 ‘옴니아동맹’ 부활하나
‘갤럭시A 퀀텀’…삼성 ‘끌고’, SKT ‘밀고’ 新퀀텀동맹
아이폰 안방공세 막은 옴니아 동맹 연상케 해
국내 시장 ‘포식자’ 꼬리표도
스마트폰 넘어 ICT전반으로 동맹 확대…“세계무대로”

[헤럴드경제=박세정·김민지 기자] “위기 때는 뭉친다!”

지난 2007년 세상을 바꾼 ‘무서운 놈’이 나타난다. 스마트폰 시대를 연 아이폰의 등장이다. 노키아· 모토로라 등 글로벌 휴대전화 강자들이 속절없이 무너졌다. 아이러니하게도 삼성전자를 스마트폰 절대강자로 키운 건 아이폰의 위협이었다. 그 중심에는 ‘SS(삼성전자·SK텔레콤)’, 이른바 ‘옴니아 동맹’이 있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아이폰에 대항하기 위한 만든 한국형 스마트폰이 바로 옴니아다.

옴니아는 품질로 인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하지만 옴니아가 삼성을 1위 스마트폰 메이커로 만드는 데 밑거름이 됐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2011년 SK텔레콤의 아이폰 출시로 SS동맹은 막을 내렸지만 이미 삼성전자는 ‘갤럭시’ 시리즈를 앞세워 애플 ‘아이폰’의 유일한 적수로 올라섰다.

양사 간의 협업이 한국을 스마트폰·통신 강국으로 만든 비결이 됐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의 끈끈했던 옴니아 동맹이 ‘2020년판 신(新)동맹’으로 새롭게 부활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필두로 인공지능(AI) 등 정보통신기술(ICT) 전방위로 밀월이 확대되고 있다. 양사가 협력해 만든 양자 보안 5세대(5G) 스마트폰 ‘갤럭시A 퀀텀’. 삼성 ‘갤럭시A 퀀텀’의 흥행을 위해 삼성이 ‘끌고’ SKT가 ‘민다’. ‘아이폰 타도’를 외치며 두 회사가 똘똘 뭉쳤던 과거 ‘옴니아 시절’을 연상케 한다는 점에서 ‘2020년판 옴니아폰’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구글·애플 등이 선점하고 있는 AI시장에서도 양사가 뭉쳐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의 ‘러브콜’에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대표가 화답했다. ‘1등 DNA’를 앞세운 인공지능(AI) ‘초협력’은 이렇게 성사됐다.

▶2008년 ‘옴니아 동맹’…2020년판 ‘新퀀텀동맹’

SK텔레콤의 삼성 ‘갤럭시A 퀀텀’ 밀어주기가 유별나다. ‘갤럭시A 퀀텀’은 SK텔레콤의 양자 보안 기술과 삼성의 제조 기술이 합작해 최근 선보인 5G 스마트폰이다. 이른바 ‘퀀텀 동맹’이다.

스마트폰시장도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판매가 극히 부진하다. 여기에 애플 ‘아이폰SE’, 샤오미 ‘홍미노트9S’ 등 중저가폰 공세와 LG전자의 사활을 건 야심작 매스 프리미엄폰 ‘LG벨벳’ 등장으로 스마트폰시장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상황이다.

최근 SK텔레콤은 “갤럭시A 퀀텀이 SKT에서 판매된 역대 ‘갤럭시A’ 시리즈 중 최대 예약 판매량을 기록했다”며 흥행몰이 전면에 나섰다. 다양한 이벤트까지 개최하며 판매 확대에 열을 내고 있다. 협력 제품이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제조사가 아닌 통신사가 흥행몰이에 직접 나선 건 이례적이다.

양사 간의 유별난 동맹은 지난 2008년 ‘아이폰 타도’를 위해 똘똘 뭉친 ‘옴니아 동맹’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옴니아’는 애플 ‘아이폰’ 국내 상륙에 대항해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협업해 내놓은 스마트폰이다. KT가 단독으로 아이폰을 내놓으면서 양사 간 동맹은 더 끈끈해진다. 옴니아 1세대에 이어 ‘옴니아2’까지 선보이고 아이폰 침공 속에서 안방 사수에 양사가 총력전을 벌였다.

KT를 견제해야 하는 SK텔레콤과 안방을 사수해야 하는 삼성전자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더욱 끈끈한 동맹관계를 맺게 된 셈이다. 동맹은 성공적이었다. 향후 삼성전자가 ‘옴니아’를 거쳐 지금의 ‘갤럭시’ 스마트폰을 탄생시키기까지 SK텔레콤이 ‘산파’ 역할을 했다. SK텔레콤 역시 무선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킬 수 있었던 것은 삼성과의 혈맹의 역사가 뒷받침됐다.

▶ 구글 ·애플 대항 ‘SS 동맹’ 재가동

삼성과 SKT의 협력은 스마트폰을 넘어 AI·5G 등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 앞서 구글·애플에 대항 ‘AI 연합군’을 만들자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의 제안에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대표가 화답하면서 ‘AI 초협력’이 성사된 것이 대표적이다.

구글·애플 등 글로벌 IT기업의 AI 등 4차산업 기술 독식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1등 DNA’를 앞세운 국내 대표 IT기업이기는 하지만 홀로 구글·애플과 경쟁하기란 쉽지 않다.

양사는 연내 본격화되는 5G 단독 망(SA)과 28㎓ 주파수 상용화 준비에도 각별한 협력관계를 맺었다. 나아가 6G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신규 사업모델을 공동으로 발굴하기 위한 연구작업에도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IT기업에 뒤처지고 있다는 위기감이 양사 간 동맹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sj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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