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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기업들, 노동자와 코로나19 안전성 신경전
직장 내 방역 놓고 불안 커져
검진 비용·시간 대비 효율성 고민
일부 기업은 정상화 시간표 늦추기도
25일(현지시간) 다시 문을 연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속속 문을 열고 있지만 사업장 안전 확보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대기업들이 속속 공장과 사업장 문을 열고 있지만 구체적인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놓고 직장 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포드자동차와 유나이티드헬스, 스미스필드푸드 등이 정상화에 나서고 있다. 직원들은 의무적으로 마스크를 쓰도록 하고 있으며 직장 내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은 유지된다.

하지만 이런 조치는 어디까지나 부분적이고 불완전한 방법이다. 가장 확실한 방역은 직원들이 코로나19 검진을 받도록 하는 것이다. 문제는 진단키트를 구하는데 적지 않은 돈이 들고 시간도 많이 소요된다는 것.

WSJ은 검진에 일반적으로 100달러 이상이 든다면서 기업들이 얼마나 많은 노동자를, 얼마나 자주 검진해야 할지를 놓고 고민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또 진단 즉시 결과를 알 수 있는 진단키트는 대부분 의료시설에 먼저 공급되는 탓에 기업들은 현실적으로 72시간은 기다려야 결과를 알 수 있는 진단키트를 구할 수 있다. 값비싼 비용을 들여 검사를 받게 해도 실익이 크지 않을 수 있는 이유다.

일부 기업들은 노동자의 건강 상태를 추적, 관리하기 위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사용을 추진하고 있지만 사생활 침해라는 반론에 부닥치고 있다. 때문에 유나이티드헬스는 일부 직원에 한해 어플리케이션 도입을 제안했으며, 해당 어플리케이션이 이상 증상이 있다는 신호를 보내면 우편으로 진단키트를 배달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논란이 이어지자 아예 원하는 직원만 정상 출근을 하게 하는 기업도 있다.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스는 코로나19 검진 없이 사무실에 출근할 수 있는 시점을 7월로 연기했다.

그런가하면 기업이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개인에게 전가한다는 논란도 커지고 있다.

코로나19로 폐쇄됐던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이날부터 객장 문을 다시 열었다. 문제는 NYSE가 트레이더들에게 코로나19에 감염돼도 NYSE를 상대로 소송을 하지 않겠다는 조항에 서명하도록 한 것이다.

트레이더들은 투자은행이나 증권사 소속으로, NYSE직원은 아니지만 NYSE에서 업무를 보는 만큼 이번 조치는 NYSE가 안전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저버린 것이란 비판이 나오고 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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