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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2년 전통 허츠도 파산하는 美 렌터카 시장…신차 시장에도 악영향, 왜?
2019년 美 신차 판매량 10% 렌터카가 담당
허츠·에이비스 등 신차 구매 계획 감축 중
중고차로 적극 판매 중…신차 구매 감소에 영향
지난 1918년 미국 시카고에서 설립돼 102년 역사를 자랑하는 렌터카 업체 ‘허츠(Hertz)’는 지난 22일 법원에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미국 대형 렌터카 업체들의 부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수요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신차 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24일(현지시간) CNN 비즈니스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신차 판매량의 10% 이상인 170만~190만대를 담당했던 대형 렌터카 업계가 코로나19로 인한 여행 수요 급감으로 인한 극심한 침체로 신차 구매 계획을 연이어 철회하면서 완성차 업체들의 실적도 연달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918년 미국 시카고에서 설립돼 102년 역사를 자랑하는 렌터카 업체 ‘허츠(Hertz)’는 파산 보호 신청의 여파로 올해 예정됐던 신차 구매 계획을 전면 철회한다고 밝혔다.

허츠는 지난 22일 자동차 리스 대금 상환 기한을 연장 받지 못해 법원에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허츠의 부채는 187억달러(약 23조2200억원)에 이르는데 동원할 수 있는 현금은 10억달러(약 1조2400억원)에 불과했다.

또 다른 대형 렌터카 업체인 ‘에이비스(Avis)’ 역시 기존 신차 구매 계획량의 80%를 감축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이후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강력한 경제 봉쇄 조치가 시행되면서 여행·출장 인구가 급감한 것이 렌터카 업체엔 타격으로 작용했다.

미국 렌터카 업체들 수익의 3분의 2가 공항에서의 차량 대여 서비스에서 나오지만, 지난 4~5월 항공편의 94%가 운행 중단되며 렌터카 이용자 수 역시 급감했다. 나머지 비(非)공항 사업 부문의 수익은 사고를 낸 고객들이 내는 비용에서 나왔지만, 이용객이 줄고 사고까지 줄면서 렌터카 업체들의 보험금 부담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전문가들은 렌터카 업체들이 150만대에 이르는 자동차 중 상당 부분을 조만간 매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의 권위 있는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LMC 오토모티브’의 제프 슈스터 대표는 “당장 현금이 필요한 렌터카 업체들이 매각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허츠는 지난 3월 초 미국에서 4만1000대, 유럽에서 1만3000대에 이르는 차량을 판매했다. 같은 시기 미국 내 차량 대수를 3만5000대 줄인 에이비스는 6월 말까지 전년 대비 20%가량 차량 보유 대수를 줄일 계획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수요가 급감해 활용되지 않는 렌터카 업체 ‘허츠(Hertz)’ 소유 차량들이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 주차장에 주차되어 있다. [EPA]

중고차 시장에 물량이 쏟아져 나오는 현상은 신차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운행 거리가 많지 않은 신형 중고차를 소비자들이 싼값에 구매할 가능성이 높아지며 코로나19로 생산이 중단됐다 재개 중인 완성차 업체들의 실적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것이다.

자동차 시장 분석업체 콕스 오토모티브(Cox Automotive)의 조 라힘 경제·산업 전망 부문 매니저는 “최소 수십만대의 렌터카가 중고차 시장에 판매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것이 전체 미국 자동차 시장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 예상하기 힘들 정도”라고 덧붙였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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