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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닥 뚫은 LCC…PEF 주도 ‘딜’ 주목
정부 40조규모 지원서 LCC는 사실상 제외
진에어 등 6곳, 1분기 당기순손실 3105억
문제는 공급과잉…자연적 구조조정 힘실려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저비용항공사(LCC)발 구조조정 딜에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존폐 위기에 몰린 LCC들은 정부의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에서도 소외되면서 자연적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구조조정 펀드를 조성해놓은 PEF 운용사들의 움직임이 빨라지는 모습이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몇몇 PEF 운용사들은 코로나19 사태를 트리거(방아쇠)로 LCC발 구조조정 딜이 쏟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잠재매물 투자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도 40조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에 사실상 LCC를 제외하면서 자연적 구조조정을 유도하는 방침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전날 발표된 기간산업안정기금 요건을 충족하는 LCC는 현재 제주항공과 에어부산 뿐이다. 진에어·티웨이항공·이스타항공·에어서울·플라이강원 등은 지원대상에서 빠지게 됐다.

그동안 항공시장은 LCC가 9개까지 증가하며 공급과잉이 끊임없이 지적됐다. 즉 LCC간 덩치 불리기, 대형 항공사로의 흡수합병 등으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정부도 힘을 실어줬다는 분석이다.

이에 기업구조혁신펀드 등 구조조정 펀드를 조성해놓은 PEF 운용사들은 향후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질 경우 반등할 LCC들을 면밀히 들여다보며 투자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밸류에이션이 현저히 저평가돼있는 현재의 상황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LCC들은 올 들어 사상 최악의 상황을 겪으며 추락중이다.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에어서울 등 6개 LCC의 올 1분기 당기순손실은 3105억원에 달한다. 사실상 여객 수요가 올스톱된 가운데 리스료, 인건비, 항공기 주차료 등 고정비 지출이 지속됐고, 환율상승 등도 순손실을 키웠다.

올 2분기 실적은 더 큰 걱정거리다. 코로나19로 인해 국제선 운항중단이 본격화된 것은 4월부터다.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 이스타항공 등은 국제선 운항을 중단한 상태다.

2분기 수천억원의 순손실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의 지원금조차 받지 못하는 LCC들은 회사의 존폐를 고민하는 상황에 처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LCC가 폐업으로 내몰리는 상황은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업계와 소비자, 정책당국 모두에게 부담으로 돌아가는 최악의 선택지라는 이유에서다. 노선 취항권(운수권)과 공항 사용권(슬롯)을 대표적 자산으로 보유한 LCC가 폐업에 몰리면,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줄어들고 비용이 급상승할 우려가 크다.

결국 정부가 LCC들의 자연적 구조조정을 유도할 경우 재무적투자자(FI)에 투자 기회가 생길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종료 후에 LCC 산업이 성장 여력이 있다고 보는 PEF 운용사들이 매물에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미·이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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