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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달홍 회장 “포스트 코로나 ‘그린 뉴딜’ 앞장서겠다”
기계설비건설협회장 인터뷰
코로나19로 환기설비 중요성 체감
“환기·멸균 기계설비는 국민행복
건강한 건물 만들기 노력할 것”

전세계는 물론 우리나라를 강타한 코로나19는 우리에게 여러가지 교훈을 줬다. ‘마스크 착용’에서 타인에 대한 배려의 가치를 새삼 배웠고, 감염병 방역 이상으로 예방이 중요함을 체득했다. 코로나19가 던져준 가르침이다. 코로나가 제시한 교훈은 이처럼 다양하겠지만, 그 중 하나가 환기설비에 대한 중요성일 것이다. 환기설비만 잘 갖췄어도, 아니 기존의 환기시설을 제대로 가동했더라면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세가 훨씬 작았을 수 있었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포스트 코로나’를 겨냥해 환기가 완벽하고 멸균까지 가능한 미래 친환경 환기설비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주창하는 이가 있다. 정달홍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회장이다. 코로나19가 준 가르침을 토대로 전염을 예방하는 환기는 물론 바이러스를 제거할 수 있는 환경친화적인 기계설비 시대로 가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정 회장은 지난 20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자리에 앉자마자 ‘포스트 코로나’를 화두에 올렸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나 포스트 코로나 대책 등에 대해 언론에선 다양한 강구책이 제시되지만, 정작 중요한 환기설비 등 전염병 확산을 방지할 수 있는 기계설비 시스템에 대해선 언급이 저조한 편입니다. 기계설비 전문가의 목소리가 크지 않은 것도 있지만, 일반 국민들의 기계설비에 대한 이해 부족도 한 이유라고 봅니다.”

그가 이렇게 말하는 것은 코로나19 사태를 보고 느낀게 많기 때문이다. “코로나 사태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종교시설과 장례식장, 노인요양병원, 콜센터, 클럽 등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 환기시설의 중요성을 더욱 실감케 하고 있습니다. 다중이용시설의 환기기준은 있지만 소규모 다중이용시설에는 제대로 설치되지 않았고, 설령 설치됐어도 에너지비용 때문에 가동을 하지 않는 건축물이 많아 더욱 확산됐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비말로 전파된다. 만약 환기시설이 제대로 설치됐고, 또 10회 이상 정상적으로 가동했더라면 비말된 침의 농도는 옅어질 것이다. 결국 환기시설은 감염병 예방에 크게 기여했을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고 아쉬워한다.

그렇다고 비관할 필요는 없다. 정부는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한 한국판 뉴딜, 그 중에서도 친환경 추구와 사람의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속성장을 의미하는 ‘그린 뉴딜(Green Newdeal)’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 회장은 여기에 주목한다. “이 그린 뉴딜에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해답, 즉 국민 안전과 행복의 길이 있다고 믿습니다.”

정 회장은 이런 점에서 지난 4월 18일 시행된 기계설비법을 보완한 ‘포스트 코로나 기계설비법’을 목표점으로 설정했다. 기계설비법은 기계설비인의 오랜 숙원이었으며, 이 법 시행으로 KS급 기술기준과 유지관리기준에 의한 설계, 시공, 유지관리 등 체계적인 시공·관리를 통해 좋은 품질의 기계설비를 공급하게 됐다. 특히 1만㎡ 이상 건축물과 500세대 이상 공동주택에는 착공 전 확인과 사용 전 검사를 의무화했고, 기계설비를 관리하는 유지관리자를 반드시 두도록 했다. 이로써 기계설비의 고품질화가 담보된 것이다. 하지만 1만㎡ 이하의 규모가 작은 종교시설, 교육연구시설, 장례식장 등은 기계설비 유지관리자 의무사항이 제외돼 있어 감염병 예방에 취약한 상황이다.

기계설비법 보완과 관련한 정 회장의 시선은 이처럼 포스트 코로나로 향해 있다. “한국판 뉴딜정책에 감염병 확산을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도록 ‘기계환기설비 고도화 방안’이 담겨져야 합니다. 환기시설이 고도화가 되면 국민 안전 확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K-방역 모델을 만드는데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

협회는 이에 기계환기설비 고도화 방안을 마련하고 정부에 제안키로 했다. 협회는 관련 부처는 물론 국회에서 포스트 코로나 기계설비법 보완 입법을 기대하고 있다.

협회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라는 것은 포스트 코로나를 겨냥한 실질적인 감염병 예방 효과를 위해서다. 환기시설 가동과 모니터링 등의 신경망 구축, 멸균시설 설치 등에 상당한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이는 민간의 힘으로 감당할 수 없기에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라는 것이다. “정부의 그린 뉴딜 정책에 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한 환기 및 멸균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쪽으로 법제화함으로써 국민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효과적인 기계설비법이 됐으면 하는 게 소망입니다.”

그린 뉴딜로 달리는 정부 정책 속에서 포스트 코로나 ‘그린 환기시설’ 그림을 그리는 정 회장의 플랜이 목표를 달성할지 주목된다. 김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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