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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발탄 낙착점 500m 거리에 펜션”…軍 뒤늦게 밝혀…위험성 은폐 의혹

육군이 지난 14일 경기도 파주시 소재 모 부대가 양주시 노야산 훈련장에서 박격포 사격훈련 중 발생한 오발사고와 관련해 20일 “낙탄 500m 거리에 펜션이 있었다”고 뒤늦게 밝혀 박격포 오발탄의 위험성을 은폐하려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이날 “낙탄 500m 거리에 민가가 있었다”며 “해당 민가는 펜션”이라고 밝혔다.

군 당국은 전날 이 사고와 관련해 “박격포 사격장은 인적이 드문 깊은 산속에 있다”며 “박격포 사격 전 진입로를 차단하고 출입을 통제하며 사격 수시간 전부터 경고 방송을 하기 때문에 민간인이 피해를 입을 가능성은 작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오발탄 낙탄장소 인근에 민가가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난 것이다.

다만 군 당국은 여전히 박격포 오발탄이 민가에 위협을 줄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낙탄지역은 발사지역에서 바라다보이는 산등성이 면에 있고, 펜션이 있는 지역은 산꼭대기를 넘어 반대편 산등성이에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전날 이 부대에서 4.2인치(107㎜) 박격포 사격훈련 중 발사된 고폭탄이 탄착 예정지에서 1㎞가량 더 날아가 인근 야산에 떨어져 폭발했다.

4.2인치 박격포탄은 최대 사거리 5.5㎞에 달하며, 사건 당일 2.2㎞의 목표지점을 지나쳐 약 1㎞를 더 날아갔다. 사고 원인에 대해 군 관계자는 “당시 사격을 준비하던 간부가 고폭탄에 주입돼 있던 장약을 일부 빼내야 했는데 그렇지 않은 것 같다”면서 “결과적으로 장약이 과다 주입돼 목표지점보다 더 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4.2인치 박격포탄은 살상 반경이 30∼40m에 달해, 사격 당시 인근에 민간인이 있었거나 민가가 있었다면 인명 피해 사고가 날 뻔했다. 군은 이번 사고 발생 사실을 사고 직후 공개하지 않아 은폐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김수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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