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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0일 만에 열린 교문…고3 등교개학 ‘K방역’ 시험대
내달 8일까지 순차 등교개학
교육당국 ‘비상 상황실’ 운영
인천 고3 학생 2명 확진
5개區 등교학생 전원 귀가 조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닫혔던 교문이 80일 만에 열렸다. 20일 전국 45만명의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새 학기 첫 등교를 시작했다. 학기 시작 후 다섯 번이나 연기된 끝에 맞게 된 등교수업이다. 이날 고3 학생을 시작으로 6월8일까지 총 네 차례에 걸쳐 유치원과 초·중·고교생의 등교 개학이 진행될 예정이다.

전국 300만명에 육박하는 초·중·고교생의 순차적인 등교로 코로나19 생활방역 체계가 또 다른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등교수업 이후 학교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될 경우, 생활방역 성과가 무너지는 동시에 고3 입시 일정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당장 이날 인천에서는 고3 학생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 음압병실로 긴급 이송됐다. 인천교육청은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10개구 중 5개구 고3 학생 전원을 귀가 조치했다. ▶관련기사 4·22면

교육당국은 만반의 준비를 하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이날 24시간 비상 운영되는 ‘등교수업 지원 비상 상황실’에서 각 시도교육청의 비상상황실 운영계획과 시도교육청 핫라인 구축현황을 점검하고, 17개 시도교육청의 등교수업 준비상황을 살펴본다. 유 부총리는 “학교 내 의심 증상자 또는 확진자 발생에 대비해 신속한 대응체계가 계획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 써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학교 현장의 우려는 여전하다. 수십명이 밀폐된 공간에서 수 시간 머물러야 하는 교실은 코로나19 전파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에 감염됐는데도 증상이 없는 무증상 감염자가 등교 후 ‘조용한 전파자’가 돼 지역사회에 감염을 확산시킬 가능성도 여전하다.

‘등교개학 시기를 미루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이날 오전 기준 23만7500여명이 동의한 상태다. 진보 성향의 교육단체가 속한 서울교육단체협의회는 최근 성명을 통해 “ 감염병 위험 속으로 학생을 등교시킬 수는 없다”며 “입시 및 등교수업의 일정 조정, 모의고사 연기 등을 검토하라”고 촉구했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 교사는 “준비를 철저히 한다고 해도 감염자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완전히 통제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우려했다.

장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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