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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지속시 6개월 내 100여개 상장사 ‘현금 바닥’
자본시장연구원 보고서
하반기까지 이어지면 현금소진위험 2배 이상↑
항공·운송업 등 102개 상장사 현금소진 상황 직면 예상
“현금소진 직면 기업에 선별적 구제방안 마련해야”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될 경우 6개월 내에 상장사 100여 곳이 ‘현금 바닥’을 드러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코로나19 사태로 자금조달시장이 경색되면서 기업의 외부 자본조달이 쉽지 않은 상황이고, 수요 위축에 따른 급격한 매출 감소로 영업현금흐름 악화도 불가피한 국면이라는 게 전망의 배경이다. 이에 재계 등 민간 차원의 자구책 마련과 함께 정부의 신속한 정책적 지원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지속 시 자금압박 위험 두배 ‘껑충’=자본시장연구원이 최근 펴낸 ‘코로나19 확산의 수요충격에 대비한 상장기업 현금소진위험 스트레스 테스트’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결산내역을 토대로 한 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 상장기업의 현금소진위험 분석에서 3.22%의 기업이 단기적인 자금압박 위험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19의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고 수출감소·내수부진이 하반기까지 이어지면 현금소진위험은 7.23% 수준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더해졌다.

보고서는 현금소진위험을 단기유동자금 부족으로 인한 운전자본 관리 위험, 회사채의 상환·차환불능으로 인한 부도위험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한 기업의 보유현금 소진에 따른 유동성위험으로 정의하고, 주식·회사채 등의 거래 유동성위험과 구분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재무건전성이 취약한 관리종목·한계기업일수록 당연히 현금소진 확률은 더 위험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자본잠식기업은 6개월 이내 보유현금을 소진할 확률이 최대 17.91%로 추정된다. 연내에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는 기업은 차환 부담이 없는 기업 대비 2.4~2.6배 수준의 현금소진위험이 예상된다.

투자주의(신용등급 BB+이하 B-이상) 기업은 투자적격(신용등급 AAA이하 BBB-이상) 기업 대비 현금소진위험이 3.1~4.5배 수준으로 나타나 단기 유동자금 확보가 절실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상호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기초여건이 취약한 관리종목, 자본잠식 기업들은 외부차입과 신규자본조달에 제약이 있을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연내에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는 기업 역시 차환이 어려울 경우를 대비한 위험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6개월 이내 102개 상장사 현금 소진 예상= 보고서에 따르면 산업별 평균 4.63%, 총 102개의 기업이 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되며, 운송, 디스플레이, 에너지, 소재, 자본재 등 업종의 위험도가 높게 나타났다.

보고서는 증권사 실적 전망치를 종합·분석한 결과, 항공·해운업 등이 포함된 운송 산업의 유동성 위기 가능성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10.5%). 디스플레이 산업(8.25%)과 석유 및 신재생에너지 업종 등이 포함된 에너지 산업(7.55%)이 그 뒤를 따르고 있다.

화학·금속·광물·건축소재 업종 등이 포함된 소재 산업(6.55%), 기계·건설·건자재 업종 등이 포함된 자본재 산업(6.47%), 각종 전자장비 부품 업종이 포함된 하드웨어 산업(6%)도 위험 수준으로 예상된다.

산업 간 위험도 차이는 주로 보유현금비중, 유동비율 등 운용자금 관리의 산업별 특성 차이에 기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연구원은 “이번 분석은 기업의 자산매각·신규 자금조달 가능성을 배제한 추정치로 경영진의 자구책 마련, 금융당국의 지원정책에 따라 상당 수준 관리가 여지가 있고, 금융당국의 유동성 지원대상 확대는 자산시장의 자율적인 가격발견 기능을 저해하고 국가재정의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어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코로나19 수요충격 여파로 일시적인 현금 고갈에 직면한 기업에 대해서는 선별적인 구제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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