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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 '라임 펀드 1조원 판매' 대신증권 센터장 구속영장 청구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
라임자산운용 이종필 전 부사장과 친분 활용
김봉현 지칭 '라임 살릴 회장님' 녹취록 주인공
27일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이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는 서울 중구 대신증권 본사에 직원들이 드나들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진원 기자]라임자산운용 펀드환매 중단 사태를 수사중인 검찰이 라임 펀드를 1조원 넘게 판매한 것으로 알려진 장모(45) 전 대신증권 반포WM 센터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조상원)는 19일 장 전 센터장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 청구했다. 검찰은 장 전 센터장이 라임자산운용의 펀드를 판매하면서 펀드 가입자들에게 수익률 및 손실 가능성 등 중요 사항을 거짓으로 알리거나 오인시키는 방법으로 펀드 가입을 권유해 총 2480억원 상당의 펀드를 판매했다고 봤다. 장 전 센터장은 개인 고객 외에 기관 투자자 등을 포함하면 1조원 넘게 라임자산운용 펀드를 판매했다.

장 전 센터장은 원종준 라임자산운용사장, 이종필(42·구속기소)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 등과의 친분을 활용해 라임펀드를 대거 유치해 판매했다. 장 전 센터장은 김봉현(46·구속) 스타모빌리티 실소유주에 대해 '라임 살릴 회장님'으로 언급한 녹취록의 당사자이기도 하다.

장 전 센터장은 2018년 5월 14일 코엑스에서 대신증권 측 투자자들을 상대로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상품들을 설명하며 "연 8%의 확정금리가 보장되는 100% 담보금융" 이라고 했다. 투자한 자금들에 대해서 부동산 등 100% 담보가 잡혀 투자되고 있으니 안심하라는 것이다.

라임자산운용 투자자들은 "당시 대신증권은 2017년말부터 판매한 라임자산운용 펀드의 결산일이 다가오고 있었다. 장 전 센터장은 하반기부터 100% 담보금융상품으로 된다며 은행예금처럼 계속 유지하도록 강조했다. 투자 원금을 투자자들이 찾아가면 라임펀드의 폰지구조(돌려막기)가 무너지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서 투자자들에게 환매하지 말라고 설득한 것”이라고 했다.

검찰은 라임자산운용에서 펀드 판매사들에게 준 설명자료와는 전혀 다르게 대신증권에서 설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검찰이 확인한 19개 라임펀드 판매사 중 라임과 관계 없이 자체적으로 펀드 설명 자료를 만들어서 상품설명회를 한 판매사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신증권 처럼 ‘100% 담보금융 상품’ 워딩을 만든 곳은 없었다.

검찰은 이외에 ‘대신증권 본사의 해피콜 확인 여부’, ‘라임 펀드 가입시 투자성향 분석 직접 체크 여부’, ‘반포WM센터 직원으로부터 들었던 라임 펀드 특성, 위험성, 원금손실 등 설명사항’ 등을 통해 대신증권의 사기 판매 혐의를 입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금융감독원도 지난 2~3월 대신증권 본사와 반포WM센터 등을 현장 검사한 뒤 장 전 센터장이 라임펀드의 유동성 문제와 부실 가능성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정황을 다수 발견하고 이를 검찰에 통보했다.

장 전 센터장은 라임펀드 환매중단 사태 직후 자신이 관리하던 고객 자금을 모두 들고 메리츠증권(당시 메리츠종금증권)으로 이직했다. 라임 사태가 불거진 지난 1월 말 메리츠증권에서도 퇴사했다.

jin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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