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외식업계 리더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EPA]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 정부 직원에게 개 산책을 요구하는 등 ‘갑질 논란’에 휩싸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감싸고 나섰다. 폼페이오 장관이 외교적으로 중요한 일을 하기 때문에 개 산책 등을 직원에게 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다.

AFP 등 주요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폼페이오 장관은 주요 정상들과 전쟁과 평화 등에 대해 협상한다”며 “그들 국가는 이전에 볼 수 없었던 무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폼페이오 장관이 개 산책 등 개인적 심부름 수준의 사적 업무를 지시했다는 갑질 논란이 불거지자 국가적으로 중요한 임무를 맡고 있다는 이유를 들어 이를 정당화하려는 의도로 이해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국무부 소속의 스티브 리닉 감찰관을 해임했고, 해당 감찰관이 폼페이오 장관의 갑질 의혹을 조사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보복 경질’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과 가짜 뉴스 미디어가 개 산책에 관심을 두고 있다”며, “나는 폼페이오 장관이 아내가 집에 없다는 이유로 설거지를 하기보다는 세계 정상들과 전화로 통화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폼페이오가 중국 시진핑 주석과 미국과 세계에 손해를 준 것에 대한 보상과 관련해 이야기하고 있었을 수도 있고, 김정은과 이야기 나눴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리닉 감찰관이 전임 오바마 행정부 시절 선임된 것을 거론하며 최근 해임한 것과 관련해 “절대적으로 정당하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을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명했고, 자신은 단순히 그들을 내보냈을 뿐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리닉 감찰관은 지난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맞상대였던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낙선에 기여한 개인 이메일 계정 이용과 관련해 부정적인 보고서를 낸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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