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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만·홍콩이어 티베트까지…폼페이오 “中, 판첸 라마 행방 밝혀라”
최근 대만·홍콩 문제까지 거론 ‘초강수’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책임을 물으며 시작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중국 때리기’가 경제적 측면을 넘어 대만, 홍콩, 티베트 등 중국의 ‘아킬레스건’으로 여겨지는 문제들에 대한 공세로 확대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중국 정부에 티베트 불교에서 달라이 라마에 이어 두 번째 서열인 11대 판첸 라마의 행방을 밝히라고 요구하는 성명을 냈다.

지난 1995년 달라이 라마가 망명지인 인도 다람살라에서 판첸 라마 환생자로 지명한 6세 소년 겐둔 치아키 니마는 중국 정부에 신병이 확보된 뒤 25년간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15년 티베트 자치정부를 통해 달라이 라마가 지명한 판첸 라마가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더 이상의 정보는 확인되지 않았다.

중국 정부는 겐둔 치아키 니마의 신병을 확보한 뒤, 기알첸 노르부라는 인물을 판첸 라마로 내세운 바 있다. 중국이 지명한 판첸 라마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접견하는 등 친중 활동을 벌이고 있다.

티베트 망명 정부는 중국이 지명한 판첸 라마가 ‘가짜 판첸 라마’ 혹은 ‘관제 판첸 라마’라는 입장이다.

중국 정부는 현재 84세인 달라이 라마가 사망할 경우 자신들이 내세운 판첸 라마가 달라이 라마의 후계자를 지명할 것이라고 공언한 상태다.

폼페이오 장관은 “티베트 불교 신도들은 정부의 어떤 간섭도 받지 않고, 전통에 따라 스스로 지도자를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샘 브라운백 미국 국무부 국제종교자유 담당 대사도 중국 정부가 판첸 라마를 내세운 방식으로 달라이 라마의 환생자를 지명하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지난 1995년 달라이 라마가 망명지인 인도 다람살라에서 판첸 라마 환생자로 지명한 6세 소년 겐둔 치아키 니마의 사진. [AP]

최근 미국은 티베트 외에도 대만, 홍콩 문제까지 거론하는 초강수를 두며 중국에 대한 공격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같은 날 세계보건기구(WHO)가 제73회 세계보건총회(WHA)에서 대만의 참여를 배제한 데 대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과 중국을 겨냥,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대만을 WHA의 절차에 포함할 수 있는 모든 법적 권한과 전례를 갖고 있었지만, 중국의 압력에 따라 대만을 초청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미국은 대만의 WHO 참여를 지지해왔지만, ‘대만 독립’을 인정하지 않는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어긋난다며 대만의 가입 시도를 견제해 왔다. 이번 WHA를 앞두고 대만의 초청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중국의 견제로 이뤄지지 않았다.

또 총회에선 대만을 옵서버로 가입시킬지 여부에 관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총회는 이 논의를 연말로 미룬다고 발표했다.

전날 폼페이오 장관은 홍콩 문제로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언급하면서 중국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최근 들어 홍콩에서 벌어지는 미국 언론인에 대한 중국의 간섭 위협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면서 중·영 공동성명과 기본법에 보장된 홍콩의 자치와 자유에 영향을 주는 어떤 결정도 ‘일국양제’에 대한 미국의 평가에 반드시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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