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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의 소프트뱅크…최악 적자에 美통신사 지분 매각 추진
1~3월 16조5000억원 적자…창사 이래 최악
운용규모 1000억달러 비전펀드, 코로나19 직격탄
수익률 마이너스 1% 초라한 성적
미국 3위 통신사 지분 매각 추진
일본 소프트뱅크그룹(SBG)는 18일 올해 1~3월 1조4381억엔(약16조5000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일본 소프트뱅크그룹(SBG)이 스타트업 투자에서의 대규모 손실로 창사 이래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소프트뱅크는 올해 1~3월 1조4381억엔(약 16조5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적자(1271억엔)보다 11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결국 2019회계연도(2019년 4월~2020년 3월)에 9615억엔의 적자를 기록하게 됐다. 소프트뱅크가 연간 적자를 기록한 것은 15년 만이며, 금액으로는 창사 이래 최대다.

이번 적자는 운용액이 1000억달러에 달하는 ‘비전펀드’가 투자한 스타트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줄줄이 손실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비전펀드가 투자한 기업의 평가가치는 1~3월 사이에만 100억달러 이상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정의 회장은 비전펀드가 현재까지 약 810억달러를 투자해 총 8억달러의 손실을 입어, 수익률이 마이너스 1%에 머물러 있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곳이 차량호출업체 우버와 사무실공유업체 위워크로, 소프트뱅크가 76억7000만달러를 투자한 우버는 소프트뱅크 실적 발표 뒤 직원의 25%를 해고하는 고강도 구조조정안을 내놨다. 위워크의 경우 현재 소프트뱅크가 추정한 기업가치는 29억달러로, 종전 최고 평가액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며 투자금액 42억5000만달러에도 미치지 못한다.

스타트업 투자 실패가 잇따르면서 급기야 비전펀드의 최대 성공 투자사례인 알리바바그룹홀딩스의 공동 창업자인 마윈 전 회장은 이날 13년 만에 소프트뱅크 이사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다급해진 소프트뱅크는 미국 통신 업체 T모바일 지분을 매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뱅크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앞으로 1년간 최대 4조5000억엔(약 410억달러)의 자산을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T모바일은 시가총액 약 1250억달러의 미국 3위 통신사로, 소프트뱅크는 25%가량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프트뱅크가 T모바일 지분을 약 200억달러에 매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유력한 지분 인수 후보는 44%를 보유한 최대 주주 도이치텔레콤으로, WSJ은 워낙 대규모 거래이기 때문에 할인된 가격에 거래가 이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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