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바람과 구름과 비’, 첫 회부터 강렬했다. 실존인물과 가공인물의 적절한 조화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TV CHOSUN 새 사극 ‘바람과 구름과 비’가 17일 첫 회를 내보냈다. 소설가 이병주가 지은 동명소설을 기반으로 하는 ‘바람과 구름과 비’는 운명을 읽는 킹 메이커들이 펼치는 왕위쟁탈전을 다루는 팩션 사극으로, 첫 회부터 박시후(최천중)와 고성희(이봉련)가 서로 운명적으로 엮이는 어린 시절의 이야기가 강렬하게 다가오며 앞으로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어린 천중(강태우)과 어린 봉련(홍승희)의 좋은 연기가 눈을 고정하게 만들었고, 흥성대원군(전광렬), 안동 김씨의 핵심 김조순의 아들로 영의정을 세 번이나 역임한 김좌근(차광수), 흥선의 가장 무서운 정적인 호조판서 안동김씨 김병운(김승수), 조대비(김보연), 철종(정욱) 등 역사적 실존 인물들의 강렬한 등장으로 호기심을 유발했다. 실존인물들은 모두 연기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배우들이 담당해 앞으로의 연기력과 카리스마를 기대하게 했다.

천중은 어린 시절부터 명문가 장남이자 수려한 외모에 비상한 머리까지 겸비한 엘리트 도령이다. 강화도의 모든 소년소녀가 동경하는 강화세자 천중, 열 다섯에 장원 급제한 명문가 자제지만 천민과의 약속을 중시하고, 백성의 판소리와 예악이 취미다. 첫 회에서 장원급제부터 사냥, 활쏘기, 무술, 예악까지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언덕에서 봉련과 함께 북을 치며 예악을 즐기는 장면은 1회의 시그니처급 화면이다. 하지만 천중과 봉련 사이가 순탄하게 어어져 올 리가 없다. 천중의 친구인 채인규(성혁)는 이들의 운명을 탐내고, 강탈하려고 한다. 게다가 인규는 천중의 여인을 욕망하며 뒤를 쫓는다.

그럼에도 천중(박시후)은 거침이 없는 ‘두려움 없는 사내’다. 거기에 사랑에 녹아내리는 ‘순수 사랑남’의 면모도 지니고 있다.

박시후가 연기하는 천중은 명문 집안 금수저 출신에서 멸문당한 천한 점쟁이로 몰락했다가 다시 권력의 정점으로 올라가게 되는 조선 최고의 역술가이자 관상가다. 박시후가 제작발표회때 여러번 밝혔던 ‘꿰뚫어보는’ 능력의 소유자다.

첫 방송에서 칼 앞에서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담대함과, 한 여자를 향한 깊은 연심, 목숨을 건 대치를 벌이다 사랑하는 여인을 향해 천진난만한 웃음을 터트리는 등 눈빛, 액션, 전매특허 로맨스까지 ‘공주의 남자’이후 새로운 사극 캐릭터를 만들어낼 조짐이다.

박시후는 양반이 지나가는데 왜 절을 하지 않느냐고 묻는 실력자 호조판서 김병운(김승수)에게 “다들 멈춰서 길에 엎드려 절을 해야 되면 시간이 지체되지 않습니까”라며 백성들의 생업을 위해 절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소신을 거침없이 밝히는 캐릭터다. 사극에서의 매력적이고 멋있는 캐릭터다.

배안에서 복면을 벗은 봉련(고성희)를 보자마자 5년 내내 기다려왔던 ‘운명의 여인’이라는 것을 단박에 알아차리는, 강하면서 순수한 이 남자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자못 궁금하다.

/wp@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