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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리카 휩쓰는 코로나19…정부는 ‘속수무책’
남아공, 역대 최다 신규 확진자 발생
소말리아서 시체 매장량 3배 증가·탄자니아 공식 집계 발표 중단
나이지리아, 사망자 속출에도 정부 차원 대책 없어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서 보호복을 입은 사람들이 코로나19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매장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아프리카 대륙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의료 인프라 부족으로 전염 확산과 동시에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지만, 각국 정부는 이렇다할 대응도 하지 못한채 사태를 키우고 있는 실정이다.

17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는 지난 3월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확인된 이후 가장 많은 1160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고 있다. 남아공 보건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집계된 누적 확진자는 1만5515명이다.

다른 아프리카 국가도 코로나19가 속수무책으로 퍼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소말리아의 수도인 모가디슈에서는 최근 시체 매장량이 평소의 3배로 급증했다고 전했다. 탄자니아는 확진자가 급증하고, 미국 대사관이 건강경보를 발령하자 2주 전부터 갑자기 공식 피해 집계치 공개를 중단했다. 현재 탄자니아의 누적 확진자와 누적 사망자는 지난 8일 발표된 각 509명, 21명에서 멈춰있다.

나이지리아 카노주의 주도인 카노에서는 최근 사망자 급증에도 주 정부가 무대응으로 일관하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인구 500만명의 카노에서 확인된 코로나19 공식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 753명, 33명이다. NYT는 실제 피해 상황은 주 정부의 공식 발표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보도했다.

나이지리아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을 역임한 우스만 유수프는 “지도부가 코로나19 피해를 부정하고 있다”면서 “(지금 나이지리아의 상황은) 뉴욕에 코로나19 감염환자가 없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실제 카노주 정부는 최근 고혈압이나 말라리아 등으로 인해 사망자가 급증했다면서 코로나19 확산과는 선을 긋고 있는 상황이다. 주 정부 차원의 사회적 거리두기나 검사 확대 등의 노력도 전무하다.

NYT는 “나이지리아 북부 일부 주에서도 수백명이 더 사망했다는 보고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전염이 통제되지 않는다면 그 결과는 매우 심각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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